"어제는 서킷브레이커, 오늘은 매수 사이드카"…널뛰는 증시, 공포 끝났나

기사등록 2026/03/11 06:00:00

전쟁 변수에 '현기증 장세'…"지금이 바닥인가" 투자자 고민 커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251.87)보다 280.72포인트(5.35%) 상승한 5532.59에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시세가 표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6.03.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251.87)보다 280.72포인트(5.35%) 상승한 5532.59에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시세가 표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하루는 폭락하고 다음 날은 급등하는 극심한 변동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국내 증시도 말 그대로 '현기증 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급락 이후 반등이 나타나자 이번 하락이 이미 바닥을 통과한 것인지, 아니면 추가 하락의 전조인지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상승 전환의 신호인지를 두고도 해석이 엇갈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바닥인가", "지금이 매수 시점인가"를 놓고 향후 투자 전략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하루는 폭락 하루는 급등…"매일 롤러코스터"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전 거래일 대비 5.17% 상승한 수준에서 출발했고 개장 직후 매수세가 빠르게 몰리면서 프로그램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시장이 급등하자 프로그램 매매 속도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이 같은 반등은 국제 유가 부담이 완화되고 중동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국제 유가는 주요 7개국(G7)의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8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BS 인터뷰에서 "전쟁은 거의 끝났다(very complete)"며 "이란은 해군도, 통신 수단도, 공군도 없다"고 발언하면서 투자 심리도 다소 개선됐다.

앞서 하루 전인 9일에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자 코스피는 8% 넘게 급락하며 3영업일 만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시장이 과열되거나 급격히 흔들릴 때 전체 거래를 일정 시간 멈춰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다.

당분간은 변동성 커…CPI도 주목해야 할 요소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금 주식시장 단위의 레버리지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시기로, 오늘 폭등하더라도 내일은 조정을 받고 다음 날에는 다시 급등할 수 있는 역대급 변동성 장세"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시장 대응이 쉽지 않고 전쟁과 폭락의 후유증, 여진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전쟁 초기에는 증시가 급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을 흡수하며 회복하는 흐름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점에서도 반도체·방산·증권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보유 전략을 이어가며 수익률 회복 기회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 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증시가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식 출구 전략이 가시화된 것은 제2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크게 완화시켜 준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이라며 "특히 이번 이란 사태로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던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발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국제 유가 흐름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 전략을 언급했지만 언제든 발언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라는 큰 불이 진화될 가능성은 커졌지만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국제 유가 흐름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또 다른 변수로 미국 물가와 통화정책도 꼽힌다. 시장에서는 11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연준이 물가 둔화 속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3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 특히 11일 CPI가 전년 대비 3%대 초반에서 정체되거나 반등할 경우, 인하 횟수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채 금리가 반등하며 기술주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13일 발표되는 PCE 가격지수 역시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만큼 주요 변수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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