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유조선 공격에 국제유가 폭등
유가 상승기엔 마진 스프레드 축소…석화기업의 수익성 악화
수익성 개선 위해 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시 정부 역할 중요
![[서산=뉴시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2026.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6/NISI20260226_0002070910_web.jpg?rnd=20260226102119)
[서산=뉴시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2026.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국제 유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올 들어 본격적인 산업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인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커진다면 기업들의 자발적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을 경유하는 선박 운항은 사실상 멈춰선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 수입의 약 70% 가량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은 유조선 운임비 상승, 수송지연 등 원료 공급망 리스크를 키우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엔 이란이 걸프해역(페르시아만) 정박 중이던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6일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5.21달러를 보였지만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이달 5일 기준으로 81.01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는 69.66달러에서 89.31달러로 올랐다.
이 같은 국제 유가 상승은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유가 상승이 석유화학 원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수익성 악화 및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의 핵심 수익구조는 제품 가격에서 원료(나프타) 가격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인해 원료 가격이 뛰면 마진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를 보인다.
이미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중동 사태로 인한 갑작스러운 국제 유가 급등까지 겹친 여파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고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 불필요한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 중단, 설비통합, 생산 축소 등 기업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5일 서울 서초구 KOTRA에서 열린 '석유화학 사업재편 승인기업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5/NISI20260225_0021187179_web.jpg?rnd=20260225151342)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5일 서울 서초구 KOTRA에서 열린 '석유화학 사업재편 승인기업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지난해 3개 석유화학 산단(여수·대산·울산)의 16개 석유화학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재편안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세제·연구개발(R&D)·규제완화 등 지원패키지 가동을 통해 사업재편 이행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이 신청한 '대산 1호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달 정부의 승인을 받았고 정부는 사업재편에 발맞춰 금융지원 등 총 2조1000억원 이상의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수와 울산의 경우 기업간 복잡한 이해관계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인데 국제유가 급등 이후 기업의 설비 정리 필요성이 커지면 정부 지원과 함께 고부가 화학산업 전환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수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여천NCC 3공장 폐쇄, 롯데케미칼 공장 추가 셧다운이 빨라질 수 있고 LG화학과 GS칼텍스는 합작사를 통해 설비 통합하거나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울산의 경우 대한유화와 SK지오센트릭이 설비 효율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국제 유가 상승기에 이들 기업들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들린다.
정부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통해 270만~370만t 수준의 설비를 감축하고 기초 화학 중심의 사업에서 배터리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반도체 소재 등 첨단 소재 중심으로 고부가 화학 산업으로 전환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정부가 단순한 재정 지원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보다 과잉 설비 조정과 사업 재편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한편, 정책금융과 고용 지원을 통해 산업 전환기의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세제·인허가에 초점을 맞춘 지원책을 가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정책·금융정책·고용정책이 결합된 형태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 소재 산업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면 설비를 정리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의 구조조정 의사결정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기업 경영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공급 과잉 해소와 고부가 화학 산업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주도의 산업 구조조정을 원했던 기업들이 많았는데 기업 주도로 사업 재편안을 마련하고 정부의 지원이 이뤄진다는 현재의 방식에 의해 기업간 의견이 하나로 모으는 것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정부가 구조조정 전환 시점에 석유화학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 및 시행 등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이 신청한 '대산 1호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달 정부의 승인을 받았고 정부는 사업재편에 발맞춰 금융지원 등 총 2조1000억원 이상의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수와 울산의 경우 기업간 복잡한 이해관계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인데 국제유가 급등 이후 기업의 설비 정리 필요성이 커지면 정부 지원과 함께 고부가 화학산업 전환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수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여천NCC 3공장 폐쇄, 롯데케미칼 공장 추가 셧다운이 빨라질 수 있고 LG화학과 GS칼텍스는 합작사를 통해 설비 통합하거나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울산의 경우 대한유화와 SK지오센트릭이 설비 효율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국제 유가 상승기에 이들 기업들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들린다.
정부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통해 270만~370만t 수준의 설비를 감축하고 기초 화학 중심의 사업에서 배터리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반도체 소재 등 첨단 소재 중심으로 고부가 화학 산업으로 전환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정부가 단순한 재정 지원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보다 과잉 설비 조정과 사업 재편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한편, 정책금융과 고용 지원을 통해 산업 전환기의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세제·인허가에 초점을 맞춘 지원책을 가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정책·금융정책·고용정책이 결합된 형태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 소재 산업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면 설비를 정리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의 구조조정 의사결정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기업 경영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공급 과잉 해소와 고부가 화학 산업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주도의 산업 구조조정을 원했던 기업들이 많았는데 기업 주도로 사업 재편안을 마련하고 정부의 지원이 이뤄진다는 현재의 방식에 의해 기업간 의견이 하나로 모으는 것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정부가 구조조정 전환 시점에 석유화학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 및 시행 등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2.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2/NISI20251222_0021103512_web.jpg?rnd=20251222145505)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