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김현석 울산 감독의 첫 승 후 고백

기사등록 2026/03/05 17:45:56

지난달 28일 강원과 개막전서 첫 승

선수 시절 유상철과 6시즌 함께해

[서울=뉴시스] 고(故) 유상철 감독의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유상철 감독의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부임 후 첫 승전고를 울린 김현석 감독이 그리운 벗 고(故) 유상철 감독을 회상했다.

울산은 5일 "김현석 감독이 강원FC전 승리 직후 가슴 한편에 갈무리해 뒀던 고백을 꺼냈다"며 "김 감독은 첫 승리의 기쁨을 안고서야 유 감독과 나눴던 추억을 팬들 앞에 펼쳐 보였다"고 알렸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 개막전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 울산 사령탑으로서 기념비적인 첫 승을 달성한 뒤 유 감독을 언급했다.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은 "(유 감독이) 굉장히 안타깝다.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나보다 먼저 울산 감독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함께 뛰었던 그 시절의 기억이 선명하다. (유) 상철이는 늘 내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속에 살아있다"며 "혼자가 아니라 상철이와 늘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이 팀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유 감독의 인연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전설의 서막을 알린 김 감독, 1994년 운명처럼 합류한 유 감독은 도합 6시즌(1995, 1996, 1997, 1998, 2002, 2003) 동안 94경기를 함께 누비며 울산의 황금기를 일궜다.

수많은 승리의 순간을 공유했던 두 사람이지만, 공식 기록지에 두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건 단 한 번뿐이다.

1995년 4월5일 LG 치타스와의 아디다스컵 경기, 후반 29분이었다. 김현석이 페널티 박스 외곽 측면에서 정교하게 올려준 크로스를 유상철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장면은 두 전설이 94경기를 함께 뛰며 만들어낸 처음이자 마지막 합작골이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김현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김현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은 두 사람과 함께 1996년 역사적인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김 감독과 유 감독은 각각 1997년과 1998년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족적을 남겼다.

유 감독은 은퇴 후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감독을 맡아 지도자로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이어가다 2021년 암 투병 끝에 영면했다.

프로축구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9월 유 감독을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을 기리며, 그와 함께 울산을 이끈다는 각오로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한편 김 감독과 울산은 오는 15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릴 부천FC1995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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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김현석 울산 감독의 첫 승 후 고백

기사등록 2026/03/05 17:45: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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