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벌써 많이 올랐는지"…이란발 유가 쇼크에 주유소 북새통

기사등록 2026/03/05 11:27:33

최종수정 2026/03/05 14:02:13

주유소 찾는 차량 이어져…"평소보다 손님 30% 늘어"

전문가 "고유가·고환율 최악…유류세 인하 폭 늘려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속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3.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속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이다솜 기자 = "가능하다면 드럼통에 휘발유를 채워 집에 보관하고 싶어요."

5일 오전 뉴시스가 찾은 서울 서초구 한 주유소. 해당 주유소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을 웃돌고 있음에도 종류와 관계없이 기름을 넣으려고 들어오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고급휘발유를 주유한 신모(60)씨는 "기름이 떨어져 들어왔는데 전반적으로 평소보다 한 2만원 정도 더 오른 거 같다"며 "중동 전쟁이 나도 기름 가격에 반영될 시기가 아닌데 주유소 들어올 때 기분이 조금 나빴다"고 말했다.

운송업을 하는 어용선(64)씨도 "5만원을 넣는데 일하려면 넣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휘발유를 드럼통에 담아 집에 가져다 놓으려는 생각도 해봤다"고 씁쓸함을 보였다.

주유소를 찾은 권모(72)씨는 "기름값이 조금 올라 오늘은 사람이 평소보다는 없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씨는 기름값 상승에 대해 "(가격이) 오르는 건 너무 빠르고 내리는 건 늦게 내리는 게 항상 불만이고 가격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이 몰리면서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쉼 없이 뛰어다니며 손님을 응대했다.

해당 주유소 직원은 "평소보다 주유소를 찾는 손님이 30% 정도 는 것 같다"며 "'이란 전쟁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르겠죠'라고 말하고 가득 넣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속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3.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속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여파로 원유 수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의 공습이 있기 직전 2월 4주 국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91.3원, 경유는 리터당 1594.1원을 기록했다. 전날 기준으로는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5.1%와 8.45% 상승한 1777.48원을, 경유가 1728.77원을 보이며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연휴가 끝나자마자 주유했다는 이영기(34)씨는 "부모님께도 미리 가득 주유해 놓으시라고 당부했다"며 "체감상 리터당 100원 이상은 오른 것 같은데 왜 벌써 이렇게 많이 올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미국과 이란 분쟁이 장기화한다고 해서 불안하다"며 "기름값이 너무 오르면 대중교통을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에 미리 주유했다는 조모(32)씨도 "1600원대에 기름을 넣었는데 지금 1800원대도 보여서 미리 잘 주유한 것 같다"며 "다음번엔 얼마가 될지 예상이 안 돼서 걱정이고 가격이 안정화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는 유류세 인하 폭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유가와 고환율로 최악인 상황이라 볼 수 있어서 기름값만이 문제가 아니라 물가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유류세 인하 폭을 늘리는 식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물가 걱정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힌 석유업계 관계자도 "어제는 배럴당 130불이던 게 오늘 하루 만에 230불이 되는 말도 안 되는 오름세여서 앞으로 가격 변동이 어떻게 될지 추이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소비자를 위해선 대내적으로 변수를 고려하면 유류세 인하 폭 늘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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