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살인범' 작년 10월 유사범행 정황…"와인 마시고 쓰러져" 직접 신고

기사등록 2026/02/27 19:46:16

최종수정 2026/02/27 20:50:32

'최초 범행' 지난해 12월 전 10월에도 유사 정황

직접 119에 신고 "다친 건 아니고 쓰러져 있다"

서울북부지검, 김씨 신상공개 심의위 열기로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12일 오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피의자. 2026.02.12. tide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12일 오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피의자. 2026.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서울 강북구 일대에서 20대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이른바 '강북 약물 연쇄 살인사건'의 피의자 20대 여성 김모씨가 당초 알려진 첫 범행 이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던 정황이 드러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음식점에서 20대 남성이 의식장애 상태로 119에 신고 접수됐다.

해당 신고는 김씨가 지난해 12월 수유동 노래방 사건 당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전화번호와 동일한 번호로 이뤄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신고자는 "같이 음식점에 와서 화이트 와인을 마시다가 갑자기 쓰러져 있다"고 말했다. 접수대원이 "누가 다쳤느냐"고 묻자 신고자는 "다친 건 아니고, 남자가 쓰러져 있다"고 답했다. 또 신고자는 "술을 많이 마신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소방 구급활동일지에는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해당 남성이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으며,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둔하고 자력 보행이 어려운 상태였다고 기록돼 있다.

구급대는 환자의 활력징후를 확인한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12월 교제 중이던 남성에게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사건을 최초 범행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그러나 이번 10월 신고 내역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찰이 파악한 범행 시점보다 두 달 앞선 시점에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던 셈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살인·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지난 19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기존 피해자들 외에 또 다른 남성에게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넨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 최근 피해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A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추가 피해 여부와 여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신고까지 범행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 피해자는 최소 5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김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심의위원회는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 증거의 충분성, 공공의 이익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피의자의 얼굴·이름·나이 등의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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