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동남아 K팝 팬들 '온라인 설전' 격화…'한국 불매 운동' 조짐

기사등록 2026/02/23 15:32:09

[뉴시스] 한국과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 누리꾼 간의 갈등이 온라인을 넘어 실제 불매 운동 조짐으로 번지며 들끓고 있다. (사진=X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한국과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 누리꾼 간의 갈등이 온라인을 넘어 실제 불매 운동 조짐으로 번지며 들끓고 있다. (사진=X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한국과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 누리꾼 간의 갈등이 온라인을 넘어 실제 불매 운동 조짐으로 번지며 들끓고 있다. K팝 콘서트에서 불거진 비매너 논란이 발단이 돼 한국 제품과 문화를 겨냥한 혐오 발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태가 집단 갈등으로 고착화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한국을 향한 비판과 불매 촉구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국 그룹 DAY6 공연에서 시작됐다. 대형 망원렌즈 카메라를 사용하던 일부 한국 팬들이 제지받는 장면이 SNS를 통해 공유되자, 사태의 중심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국인들의 국민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3일 기준 온라인상에서는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조롱과 비하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인들은 모두 혐오스럽다", "역겨운 국민성" 등 과격한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 한국의 성형 문화와 높은 자살률을 비꼬는 것은 물론 한국의 아파트 주거 환경을 "닭장", "수용소"라고 비하하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갈등은 역사 문제로까지 번져 위안부 피해자나 독립운동가 사진을 조롱 섞인 맥락으로 게시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X(옛 트위터)와 틱톡 등에서는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와 형제·자매(sibling)를 합친 'SEAbling'이라는 구호가 급부상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이용자들을 주축으로 형성된 이 연대는 "한국 제품을 사지 말자", "K팝 소비를 중단하자"며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매 대상으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올리브영 등 구체적인 브랜드가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알려지자 일부 한국 누리꾼들이 동남아시아를 향해 인종차별적 맞대응을 쏟아내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팬덤 싸움을 넘어 온라인 공간에서 증폭되는 '디지털 민족주의' 현상으로 풀이된다. 자극적인 게시물이 알고리즘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집단 감정이 쉽게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홍콩·대만·태국 누리꾼이 연대한 '밀크티 동맹' 사례처럼 온라인에서 형성된 지역 정체성이 집단행동으로 재현되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상호 비하를 멈추기 위한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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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동남아 K팝 팬들 '온라인 설전' 격화…'한국 불매 운동' 조짐

기사등록 2026/02/23 15:32: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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