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쿠팡 美정계 로비 집중 조명
"공격적 압박 작전…'美기업' 정체성 어필"
"쿠팡, 韓디지털 차별 집중해 관심 유도 성공"
![[서울=뉴시스] 미국인은 이용해 본 적 없는 미국 기업 쿠팡이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미국 폴리티코가 8일(현지 시간) 조명했다. (사진=쿠팡Inc 홈페이지) 2026.02.0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02/NISI20260202_0002054013_web.jpg?rnd=20260202143538)
[서울=뉴시스] 미국인은 이용해 본 적 없는 미국 기업 쿠팡이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미국 폴리티코가 8일(현지 시간) 조명했다. (사진=쿠팡Inc 홈페이지) 2026.02.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인은 이용해 본 적 없는 미국 기업 쿠팡이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미국 폴리티코가 조명했다.
폴리티코는 8일(현지 시간) "한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쿠팡이 디지털 정책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며, 쿠팡의 미 정계 로비를 보도했다.
매체는 쿠팡이 미국의 기술 대기업이 아닌 '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며, 지난 5년간 미국과 손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뒤 본사를 시애틀로 이전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부속실장을 지낸 롭 포터 등 주요 인사를 영입한 점을 그 예로 들었다.
공개 기록에 따르면 쿠팡의 2024년 로비 지출은 330만 달러로, 직전 2년 지출을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고 조명했다. 같은 해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덕분에 김범석 쿠팡 창립자가 취임식 자리를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쿠팡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 익명의 관계자는 "전면적인 압박 작전"이라며 "그들은 매우 공격적이다. 워싱턴DC에서 논의에 영향을 미칠 모든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전부터 미국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통해 미국 정책 입안자를 어필했다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됐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이 같은 배경 속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이 '쿠팡 사태' 관련 한국 정부를 강력 비판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팡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진 않지만, 한국 정부가 무역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협상에 직접 관여한 한 미국 관료는 폴리티코에 "미국이 쿠팡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해결하려 한 오랜 문제들은 무역 장벽 및 무역 적자 등 완전히 다른 문제를 다루는 양국 무역 협정과 무관하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서 국회증언감정법의 위증 혐의를 받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09.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6/NISI20260206_0021153278_web.jpg?rnd=20260206140621)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서 국회증언감정법의 위증 혐의를 받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09. [email protected]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사안을 쿠팡과 직접 연결 짓고 있다.
공화당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달 말 엑스(X, 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관세 인상 예고 트윗을 올리며 "쿠팡 같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표적 삼았을 때 발생하는 일"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하원 법사위는 최근 한국 정부의 불공정한 대우를 따져보겠다며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에게 소환장을 보낸 상태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서초구 쿠팡 서초1캠프에 쿠팡 배송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2026.02.0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5/NISI20251105_0021044864_web.jpg?rnd=2025110510093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서초구 쿠팡 서초1캠프에 쿠팡 배송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2026.02.09. [email protected]
폴리티코는 여한구 한국 산업통상부 장관과 지난달 인터뷰를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누팜 챈더 조지타운대 법학 교수가 이와 관련 "한국 정부의 이번 대응은 과거 유사 사태에서 보였던 대중과 정부의 반응 수준과 일관된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이 미국 기업인지 한국 기업인지 파악하려는 시도는 흥미롭다"고 한 평가도 소개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차관보를 역임한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은 "다른 미국 기업과 달리 한국이라는 단 한 국가의 한 가지 문제, 즉 디지털 차별에 집중해 미국 정책 입안자 관심을 성공적으로 끌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익명의 무역 전문 변호사는 "미국 연방 정부가 특정 미국계 기업에 대한 대우 방식을 근거로 외국 정부에 대한 대응을 일부 결정하게 된다면, 워싱턴DC에서 효과적으로 활동하지 못한 건 경영진 차원의 과실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