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낙엽 퇴비로 쓰자 제안에…서울시 "부지 부족" 난색

기사등록 2026/03/28 09:00:00

최종수정 2026/03/28 09:12:24

"낙엽 대부분은 '일반폐기물'로 분류돼 소각 또는 매립"

"낙엽 퇴비를 자치구 조경 관리에 직접 활용하자" 제안

市 "넓은 퇴비화 부지와 퇴비 수요처 등 기반이 필수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비가 내린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낙엽을 밟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5.11.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비가 내린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낙엽을 밟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5.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시내에서 발생하는 낙엽을 거름으로 재활용하자는 제안에 서울시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국민신문고에서 "서울 전역에서는 매년 가을 대량의 낙엽이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보행 안전 저해, 배수구 막힘, 도심 미관 훼손 등 다양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낙엽 처리는 각 자치구가 개별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나 예산과 인력 규모가 구마다 달라 관리 효율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거된 낙엽의 대부분은 '일반 폐기물'로 분류돼 소각 또는 매립 처리된다"며 "서울의 낙엽 문제는 인력 부담, 이물질로 인한 선별 비용 증가, 그리고 통합된 자원화 체계의 부재라는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씨는 "낙엽을 단순 폐기물이 아닌 도시자원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도로변처럼 오염 위험이 높은 지역의 낙엽과 구분하기 위해 공원, 학교, 아파트 단지처럼 비교적 이물질 섞임이 덜 한 구역을 별도로 지정해 '낙엽 수거 존'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또 "일부 아파트 단지와 학교를 선정해 낙엽 수거 프로그램을 시범 사업으로 운영하자"며 "참여 주민이나 학생들에게 인증제, 봉사 시간 등의 보상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하자"고 말했다.

낙엽 퇴비를 조경 관리에 활용하자는 게 A씨의 의견이다.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낙엽 퇴비를 자치구 조경 관리에 직접 활용하는 순환 구조를 만든다"며 "현재 공원, 가로수 정비, 도시 텃밭 등에서 사용되는 조경 자재는 대부분 외부 구매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낙엽을 다시 지역 환경에 돌려 쓰는 구조가 예산 절감은 물론 자원 순환형 도시 구축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탄소 중립 달성에 기여하자고 A씨는 제안했다. 그는 "낙엽 상당 부분이 일반 폐기물로 처리돼 소각·매립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발생했지만 낙엽 퇴비화를 활성화시키면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며 "이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자원순환도시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더불어 낙엽 퇴비를 지역 조경에 활용하면 식물 생육 환경이 개선되고 예산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서울시 자원순환과 재활용기획팀은 적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시는 "폐기물관리법 제14조에 따르면 가을철 낙엽 등 생활 폐기물의 관리 주체는 구청장"이라며 "현재 가을철 공원, 공동 주택, 가로수 등에서 발생되는 낙엽은 자치구에서 수거해 고형 연료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에 낙엽 퇴비화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제안해주신 퇴비화는 넓은 퇴비화 부지와 퇴비 수요처 등의 기반이 필수적"이라며 "가용 용지가 부족한 서울시 여건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서울 낙엽 퇴비로 쓰자 제안에…서울시 "부지 부족" 난색

기사등록 2026/03/28 09:00:00 최초수정 2026/03/28 09:12: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