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도덕성 논란에 "죄송"

기사등록 2025/12/16 16:46:49

광주 북구의회,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구의원 시절 지방계약법 위반·정당 오가며 '철새 정치'

공단 직원 신뢰 회복에는 “대화로 풀어야” 원론적 답변

공단 가진 채무 규모도 몰라…18일까지 보고서 송부

[광주=뉴시스] 이현수 광주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사진 = 광주 북구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이현수 광주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사진 = 광주 북구의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북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의 과거 구의원 시절 징계와 후보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논란 등을 둘러싼 자질 검증이 이어졌다.

광주 북구의회는 16일 제306회 제2차 정례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열어 이현수 광주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에 대한 질의에 나섰다.

의회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가 과거 물의를 일으킨 사건과 공직관을 검토하면서 향후 공단을 이끌어갈 전문성을 평가했다.

의회는 우선 이 후보가 2020년 북구의원 시절 지방계약법을 위반해 의회 징계를 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자질을 물었다. 이 후보는 북구의원 재직 시절 배우자가 운영하는 꽃집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꽃을 구청에 납품해 지방계약법을 위반, 윤리특별위원회의 공개사과 징계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의회가 징계 전력을 거론하며 자질을 묻자 이 후보는 "징계 받은 적이 없다. 당시 사안을 수습하기 위해 공개사과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회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이 후보는 당시 공개사과 징계 처분을 받은 점이 재확인됐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 후보의 행보가 달라지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무소속 신분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한 한편 2024년에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의회가 이 후보의 지난 2022년 국민의힘과 후보시절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를 묻자 이 후보는 "무소속 구의원 시절 지인이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일을 했다. 지인을 통해 지지성명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부탁이 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후보시절 윤 전 대통령 지지 기자회견에도 참여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지지 선언 현장까지는 갔으나 주차장에서 나오지 않았다. 적극 지지한 사실도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후에도 사임하지 않은 광주 북구문화원 이사직 역시 도마에 올랐다. 문화원은 정관상 임원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 후보는 민주당 입당 이후 현재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의회가 관련 내용을 추궁하자 이 후보는 "제가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후보가 이사장에 취임할 경우 공단 내 직원 간 신뢰를 회복할 방안이 있는지를 묻는 질의도 나왔다. 시설관리공단 노조는 지회 차원에서 이 후보의 이사장 선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충분한 대화로 풀겠다. 잘못된 점은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방안 제시는 없었다.

공단이 부담하고 있는 채무 가운데 환경직 노동자들의 퇴직금 충당금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공단에 채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파악해 예산 부서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공단이 가지고있는 퇴직금 충당금 관련 채무는 현재 160억여원에 이른다.

의회는 오는 18일까지 집행부로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전달한다. 이 후보에 대한 선임 여부는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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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도덕성 논란에 "죄송"

기사등록 2025/12/16 16:46: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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