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관계자 "국힘 시도당에 후원금 전달…민주당과도 인연 노력"

기사등록 2025/12/08 22:03:04

한학자 총재 공판서 통일교 관계자 증언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정교 유착 의혹' 정점으로 지목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학자 총재 재판에서 통일교 관계자들은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는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도 인연을 맺기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8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2인자' 정원주 전 비서실장 등에 대한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통일교 관계자 10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들은 대부분 통일교가 국민의힘에 후원금을 전달해왔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당시 윤 전 본부장 결재를 받고 통일교 5개 지구에 총 2억 1000만원의 자금을 집행한 조모씨는 그 이유에 대해 묻는 특검팀 질의에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국민의힘 섭외비 명목으로 나가라고 지시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섭외비라고 당을 특정했냐'는 질의에는 "기억이 안난다"면서도 "아마 저는 국민의힘으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에 후원금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느냐'는 특검팀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증인이 전달한 대상은 국민의힘인지'에 대해서는 "국힘 당협위원장이었다"고 답했다.

다만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과 인연을 맺기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나왔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강모씨는 통일교에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를 묻는 특검팀 질의에 "다양한 정치인들, 그리고 밑에 계신 관련된 분들, 그 외 관련된 외부 조직과 인연을 맺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있는 의원들과 계층에 계신 분들과도 만남을 했고 인연을 맺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강씨는 특검 조사에서 일부 진술도 거부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는 개인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통일교가 작성한 파일에 지지 후보, 정책 제안 등과 함께 윤 전 대통령 사진이 첨부된 것을 두고 강씨에 '통일교가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해 당선시킨 것 아니냐'는 취지로 물은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사진이 들어갔다는 것 하나만으로 우리가 윤석열 후보, 보수 진영에만 국한돼 지원했다는 건 성립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이걸 굳이 강압적으로 조사하는 와중에 밝힐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앞서 한 총재 등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 형태로 교단 자금 1억원가량을 전달한 혐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 등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통일교 핵심 간부가 과거 민주당 정치인도 지원했다고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편파 수사'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통일교의 정치권 유착 의혹과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정치자금 수수로 기소한 데 이어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기현 의원을 지원한 정황에 대해 수사해 왔다.

다만 민주당에 대해서는 강제수사 착수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왔다.

특검팀은 이날 통일교의 민주당 인사 지원 의혹에 대해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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