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통일교 민주당 후원' 의혹에 "李 정권 선택적 정의…특검해야"

기사등록 2025/12/08 19:21:32

최종수정 2025/12/08 19:36:24

통일교 '민주당 정치인 15명 지원' 진술

"특검, 여야 선택적 수사로 신뢰 잃어"

이 대통령 '종교단체 해산' 검토 지시에

"통일교 입틀막이었나…특검할 사안"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및 이재명 정권 독재악법 국민고발회에서 주진우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2.0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및 이재명 정권 독재악법 국민고발회에서 주진우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8일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과거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도 후원했다는 진술과 관련 "민중기 특검을 특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중기 정치 특검은 '양쪽에 정치자금을 다 댔다'는 구체적 진술과 금액, 명단을 확보하고도 민주당에 대해서는 아예 수사를 하지 않았다. 명백한 정치 공작이자 처벌받아야 할 위법 행위"라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선택적 정의'는 종교 탄압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이 황당한 수사 결과를 듣고 '종교단체 해산'까지 거론했다. 민주당 연루 사실을 모르고 말했다면 민중기 특검이 대통령까지 속인 것이고, 알고도 그런 말을 했다면 대통령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야당은 범죄 혐의가 작더라도 무조건 수사로 파헤치고, 여당은 범죄 혐의가 아무리 커도 수사조차 하지 않고 묻어주는 노골적인 야당탄압"이라며 "민주당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재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훗날 민중기 특검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특검이 도입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희용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특검을 특검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특검이 여야를 가린 '선택적 수사'로 진실을 덮으려 든다면 신뢰 회복의 마지막 기회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8월 민중기 특검은 정당 사상 유례없이 국민의힘 당원 명부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정 종교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면 여야를 가릴 이유가 없다"며 "편파·정치 수사 논란이 억울하다면 특검은 당장 민주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을 맡았던 주진우 의원은 이날 민중기 특검을 직무유기 혐의로, 통일교 금품을 받은 민주당 인사들을 뇌물죄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 의원은 "특검이 통일교 재단과 윤영호를 압수수색 해 확보한 증거들로 국민의힘은 수사해 놓고, 민주당은 수사할 수 없다는 말인가"라며 "왜 민주당만 예외이고 성역인가"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만든 '하명 특검'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났다"며 "민주당의 죄는 덮고 국민의힘은 탈탈 털겠다는 더러운 속내가 여과 없이 까발려졌다. 이런 상식 밖 행태는 특검법이 규정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통일교 후원 자금을 두고 이처럼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면 '야당유죄·여당무죄'를 노골적으로 관철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민주당에 준 후원은 합법이고, 국민의힘에 준 건 불법인가. 민중기 특검을 정치개입이라는 악의적 범죄 의혹으로 특검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그마치 한겨레가 통일교 돈 받은 민주당 사람이 15명이라고 박아 썼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종교단체 해산 운운 발언은 통일교가 더불어민주당 돈 준 것 발설하지 못하게 하려는 '입틀막' 경고였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의 누가 얼마나 받아먹었기에 대통령이 나서서 통일교 입틀막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일단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스스로 밝혀야 한다"라며 "이건 진짜 특검할 사안이고, 특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 2022년 대선을 전후로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국민의힘만을 겨냥한 선택적 수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지난 9월 윤 전 본부장을 통해 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특검이 영장을 청구해 구속됐다.

특검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본부장의) 진술 관련 내용을 청취했다"면서도 "인적·물적·시간적으로 볼 때 진술 내용이 명백히 특검법상의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이를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정교분리 원칙이 중요한데 (이를) 어기고 종교재단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사례가 있다. 일본은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종교재단에 해산 명령을 했다"며 법제처에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통일교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2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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