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원 인공태양 연구소 유치…"나주·군산·경주 3파전"

기사등록 2025/11/16 06:00:00

최종수정 2025/11/16 06:58:24

13일 한국연구재단 제안서 마감…나주·군산·경주 3곳 접수

18일 나주 등 현장실사→21일 PT 평가…이달 말 선정 발표

[나주=뉴시스] 수소 1g으로 석유 8t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핵융합 발전소 구조도. 나주시가 유치전에 뛰어든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핵융합 발전' 실증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그래픽=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수소 1g으로 석유 8t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핵융합 발전소 구조도. 나주시가 유치전에 뛰어든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핵융합 발전' 실증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그래픽=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 말 선정하는 인공태양 핵융합 연구소 유치 경쟁이 전남 나주, 전북 군산, 경북 경주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서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게임체인저이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전남도·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국연구재단의 제안서 접수 마감 결과 당초 7개 지자체가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종 나주, 군산, 경주 3개 지자체만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2027년 착공해 203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핵융합 연구를 통해 얻은 기술은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나주는 2021년부터 이 사업을 가장 먼저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겠다는 각오다.
[나주=뉴시스] 김영록 전남지사가 30일 나주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유치를 위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유치 기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5.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김영록 전남지사가 30일 나주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유치를 위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유치 기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5.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윤병태 나주시장은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나주만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광주·전남·전북,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꿈의 에너지 산업을 선점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국가 전략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의 초전도체 시험설비, 부지 안전성, 주민 수용성을 모두 갖춘 나주야말로 인공태양 연구시설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나주는 한국전력공사 본사와 에너지 관련 연구 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인공태양 연구소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나주시가 제안한 나주 왕곡면 에너지국가산단과 인접부지 50만㎡(15만평 이상)는 지질 안전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해당 부지는 견고한 화강암 지반으로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대한 위험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나주시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연구의 중심지'라는 이미지를 굳힌 가운데 고속철도 등 우수한 교통망과 인근 연구기관과의 협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력한 경쟁 지역으로 떠오른 전북 군산은 새만금산업단지 내 단일 부지(50만㎡ 이상)를 제안하고 있다.

전북도는 전력망을 비롯, 도로·철도·항만 등 기반 인프라와 용수 확보가 우수하다는 점에서 핵융합 연구소 유치지로 적합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군산은 기존 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의 인접성 덕분에 연구와 기술 교류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인프라 연계 활용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유치에 나선 경북 경주는 오랜 시간 동안 원자력 산업 관련 연구가 이뤄져온 도시로, 감포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2단계 51만㎡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주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자력발전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 중·저준위 방폐장 등 국가 원전산업 핵심 기관이 집적돼 있다.

이 지역의 핵심 장점은 원자력 관련 기술력과 인프라의 집합체로서 핵융합 연구소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경주는 지질 안전성에서 일부 우려를 낳고 있다. 해당 지역은 과거 5.8 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연구소 입지의 안전성 측면에서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핵융합 연구소의 후보지 선정 다음 일정은 연구소 제안 부지 현장 실사로 나주는 18일 진행될 예정이다.

대규모 국가연구소 유치의 승패를 가를 제안서 발표 프레젠테이션(TP)은 21일 이뤄지며 이후 이달 말 최종 후보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나주 유치 서명운동 포스터.(이미지=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나주 유치 서명운동 포스터.(이미지=나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과학계 한 인사는 "이번 인공태양 연구소 유치 경쟁은 인프라·지질 안전성·확장성 등 3가지 요소가 핵심인데, 이를 종합하면 나주와 군산이 경쟁의 중심축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에만 유일하게 국가 대형 연구시설이 부재한 가운데, 두 지역 모두 대규모 부지를 확보한 데다 향후 에너지 산업과 연계한 발전 가능성을 앞세우고 있어서 PT 평가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핵융합 연구소의 유치는 단순한 연구시설 유치를 넘어 해당 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함게 산업적 성장 잠재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구시설이 준공되면 선정 지역에는 향후 300여 개 기업이 입주하고 최대 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만 10조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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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원 인공태양 연구소 유치…"나주·군산·경주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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