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고소인 증언 속 '트럼프'…"다리 쳐다봐 두려웠다"

기사등록 2025/07/21 17:49:18

최종수정 2025/07/21 21:06:24

"1995년 엡스타인 사무실서 트럼프 조우"

"FBI에 엡스타인 지인 조사 확대 요청"

[런던=AP/뉴시스]영국의 한 활동가가 제프리 엡스타인(왼쪽)과 젊은 시절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런던 거리에 걸고 있다. 2025.7.21.
[런던=AP/뉴시스]영국의 한 활동가가 제프리 엡스타인(왼쪽)과 젊은 시절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런던 거리에 걸고 있다. 2025.7.2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른바 '엡스타인 사건' 고소인의 옛 증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 시간)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직원이었던 마리아 파머의 과거 증언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나왔다며 관련 내용을 상세 보도했다.

첫 증언은 1996년이었다. 당시 20대였던 파머는 엡스타인과 그의 연인 길레인 맥스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엡스타인의 주변인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요청했다.

조사를 요청한 '엡스타인의 주변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됐다는 게 NYT 보도다. 파머는 2006년에도 FBI에 같은 요청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목격담도 진술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파머가 트럼프 대통령을 목격한 것은 1995년 어느 늦은 밤이었다. 당시 엡스타인은 직원이었던 파머를 예정에 없이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

갑작스러운 부름에 파머는 러닝용 반바지를 입고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후 비즈니스용 정장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났고, 파머의 주변을 서성거렸다는 주장이다.

파머는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맨다리를 쳐다봐 두려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엡스타인이 나타나 "그녀는 당신을 위한 게 아니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은 이내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파머는 방을 빠져나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가리켜 '16살 정도로 생각했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당시 사무실에서의 조우 외에는 파머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우려할 만한 접촉은 없었다. 파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소녀와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

다만 파머는 자신의 진술에 대한 당국의 처리 방식에 오랫동안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관련 진술을 연방 당국이 다루기는 했는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파머가 트럼프 대통령 등 엡스타인 지인들의 직접적인 범죄 행위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엡스타인 지인들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엡스타인이 여성·소녀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유력 인사와 친분을 쌓았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와 관련해 자신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세력의 반발을 사는 상황에서 나왔다.

NYT는 "방대한 엡스타인 조사 파일에는 다수의 미공개 기록이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당국의 '부유층·세력가 범죄 연루 은폐' 주장을 부추겨 왔다고 했다.

이어 사건 파일 비공개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가 다시 주목을 받는다며 "수사 기록에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의문이 제기된다"라고 했다.

NYT는 아울러 파머의 증언을 두고 "트럼프에게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당황스러울 수 있는 자료가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사무실에 간 적 없다"라며 "대통령은 그를 소름끼치는 자로 여겨 클럽에서 쫓아냈다"라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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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고소인 증언 속 '트럼프'…"다리 쳐다봐 두려웠다"

기사등록 2025/07/21 17:49:18 최초수정 2025/07/21 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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