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힐데스하임 분양가 협상, 결국 결렬…줄다리기 지속

기사등록 2025/07/06 11:56:59

원건설, 감정 평가 공개…"시세 대비 낮아"

입주민 "입주시 20% 할인약속…이행하라"

[청주=뉴시스] 청주 동남지구 힐데스하임 입주자들이 건설사인 원건설 앞에서 분양가 조정 시위하는 모습. (사진=청주 동남 힐데스하임 아파트 비대위 제공) 2025.07.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청주 동남지구 힐데스하임 입주자들이 건설사인 원건설 앞에서 분양가 조정 시위하는 모습. (사진=청주 동남 힐데스하임 아파트 비대위 제공) 2025.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충북 청주 동남지구 힐데스하임 민간임대아파트의 분양가 조정을 둘러싼 입주민과 건설사 간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6일 동남 힐데스하임 미확정세대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건설사인 원건설은 최근 입주민 측에 분양가 인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회신했다.

원건설은 지난 5월 이 아파트 84㎡ B·C타입 기준층의 분양가를 4억340만원으로 책정해 입주민에게 제시했다.

확정분양가 계약을 하지 않은 입주민들은 당초 건설사에서 약속했던 수준보다 높은 분양가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건설사에 분양가 산정 자료 공개와 함께 3억7000만원 수준의 분양가 조정을 요구했다.

원건설 측은 "지난 3일 지난해 감정평가 결과와 최근 동남지구 실거래가 등 산정 자료를 입주민에게 공개했다"며 "제시한 분양가는 최근 동남지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분양가 조정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힐데스하임은 동남지구의 다른 아파트와 주변 여건이 다른데 정작 제시한 분양가는 큰 차이가 없다"며 "원건설은 분양 당시 약속한 분양가 20% 할인을 지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입주민들은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어 분양전환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84㎡ A·B·C타입 총 910세대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입주 당시 입주민들에게 '확정분양'과 '미확정분양'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보증금 외에 7000만~8000만원을 추가 납부하면 분양가를 입주 당시(2020년) 시세로 확정해주겠다는 조건이다.

전체 세대의 75%인 670세대가 이를 수용해 확정분양으로 입주했다. 나머지 240세대는 추가금을 내지 않고 보증금만으로 입주한 미확정세대다. 미확정세대의 소유권 이전 기간은 9월까지다.

앞서 같은 동남지구 대성베르힐 민간임대아파트도 분양가로 입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건설사인 대성건설은 전용 84㎡ 기준 4억3900만~4억6000만원으로 선제안한 분양가에서 2000만원을 낮췄지만 입주민들은 시세 대비 20% 인하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입주민 일부는 대성건설을 상대로 분양가 인하 소송 및 분양금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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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힐데스하임 분양가 협상, 결국 결렬…줄다리기 지속

기사등록 2025/07/06 11:56: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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