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시한 다가오는데…의대교수·전공의 '갑론을박"

기사등록 2025/03/17 19:54:32

최종수정 2025/03/17 20:32:24

"전공의, 술기 간호사·응급구조사에 배워"

"책·영상 보며 혼자 공부…눈치껏 익혔다"

"140~150시간 일해" "전공의에 노동전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7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 0명’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의대생 복귀 시한(이달 말)이 임박하면서 대학들은 의대생들의 복귀를 독려하며 유급 및 제적을 언급하고 있어 의대생들의 결정이 이번 주 중으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2025.03.1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7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 0명’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의대생 복귀 시한(이달 말)이 임박하면서 대학들은 의대생들의 복귀를 독려하며 유급 및 제적을 언급하고 있어 의대생들의 결정이 이번 주 중으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2025.03.17.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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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 3058명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이달 중 의대생 전원 복귀'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과 전공의 대표가 '전공의 교육과 수련환경'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의료계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몇몇 분들께'라는 제목으로 "(술기를)간호사와 응급 구조사에게 배우지 않았다"면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 책과 영상을 보며 혼자 공부했고, 동료 전공의에게 물어가며 눈치껏 익혔다"고 밝혔다.

이어 "기도 삽관, 중심 정맥관 삽관 등의 응급 처치, 절개와 배농, 동맥혈 채혈, 골수 천자, 복수 천자 등의 술기는 응급 구조사와 간호사가 하던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소속 하은진 신경외과 및 중환자의학과·오주환 국제보건정책·한세원 혈액종양내과·강희경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라는 입장문을 내고 사직 전공의들을 향해 "솔직해져 보자"며 "응급실에서의 응급 처치, 정맥 주사 잡기 등의 술기를 응급 구조사, 간호사들에게 배우지 않았느냐"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해당 교수들은 또 입장문을 통해 "의사 면허가 의료 행위의 숙련도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면서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의 리더여야 하는 의사가 팀원들을 비하하다니 정말 리더 자격이 없는, 동료애도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걸(응급실에서의 응급 처치, 정맥 주사 잡기 등의 술기) 가르쳐야 할 주체는 당신들"이라면서 "교육을 얼마나 등한시했던 건지. 교수의 역할을 알고는 있는 것인지. 교수의 본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 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하니 당혹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의 역할은 첫 번째는 교육, 두 번째는 연구, 마지막이 진료라고 교수들은 말한다"면서 "여기, 교육자로서 본분을 다하지 않은 교수 네 분의 자백이 있고 이런 사태가 벌어져야만 위선을 실토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 교육 실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교수 평가제 도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의 교수들은 전공의 시절 거의 매일을 병원에 머무르며 환자를 돌보고, 배우며 익혔고, 성장했다"면서 "140-150시간씩 일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의 한국 의료 수준을 만든 기반이 됐다"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주장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대학 병원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과 그에 따른 책임이 위계적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라면서 "병원장은 교수에게, 교수는 전공의에게 노동을 전가하고 있고 전공의가 없는 지금 교수는 간호사에게 의사의 책무를 떠넘겨 환자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는 이를 바로 잡기는커녕 전공의 부재를 핑계로 신규 간호사를 착취하고 있다"며 "환자를 볼모로 착취를 정당화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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