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연 홈플러스 대표 "부도 막으려 회생신청, 상거래채권 순차변제"

기사등록 2025/03/14 13:43:02

최종수정 2025/03/14 16:32:24

(종합) 상거래채권 3400억원 지급…현금 1600억원 보유

대기업 상환 6월 이후…영세·중소기업 우선

영업실적 지표 긍정적…거래유지율 95% 수준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여부엔 답변 회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주연(왼쪽 두 번째)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업회생절차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5.03.1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주연(왼쪽 두 번째)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업회생절차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5.03.14.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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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홈플러스 경영진이 기업회생으로 불편을 겪는 관계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지급이 밀린 상거래채권을 순차적으로 모두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영업실적이 양호하며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어 지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4일 회생개시 후 이뤄진 상거래채권은 정상 지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주연·김광일(MBK파트너스 부회장) 홈플러스 공동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업회생에 따른 피해에 대해 사과했다.

조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불편을 겪고 계신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사장은 "협력사와 임대점주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상거래채권은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일까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을 상환 완료했으며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며 "13일 현재 기준 현금시재가 약 1600억원이며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회생절차 개시 후 홈플러스의 영업 실적 지표도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조 사장은 "회생절차가 개시된 4일 이후 한 주간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동기 대비 13.4% 증가했으며 객수도 5% 증가하는 등 회생절차와는 상관없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개선은 2022년 선보인 식품특화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점포의 매출 증가 및 온라인부문의 성장과 멤버십 회원 수가 1100만명을 초과하는 등 고객기반이 크게 늘어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향후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조 사장은 향후 정상화를 위한 이해관계자의 양해와 도움을 당부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는 어려움에 따라 소상공인과 영세업자의 채권을 우선순위로 해 순차적으로 지급 중에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분할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대기업 상환은 6월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이는 4일 회생신청 이전에 발생한 상거래채권으로 이후 거래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대기업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MBK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3.1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MBK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3.14. scchoo@newsis.com

김 부회장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개시된 회생신청을 최소 한 달 전이나 사전에 준비했다는 의혹과 회생계획안에 점포 추가 매각이 포함됐다는 의혹, 홈플러스가 망가지는 동안 MBK파트너스만 수익을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회생 의지에 대해서는 "홈플러스가 부도가 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도를 막고 회사가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길은 회생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주주사로서 주주 권리를 내려놓고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 매각이나 임대료 재조정 등에 대해서는 "회생 개시로 회사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진행 중이었으나 회생으로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말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1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는 김광일, 조주연 두 대표이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채권조사와 재산실태 및 기업가치 조사, 관계인 설명회 등을 거쳐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면 이에 따라 회생계획을 수행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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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연 홈플러스 대표 "부도 막으려 회생신청, 상거래채권 순차변제"

기사등록 2025/03/14 13:43:02 최초수정 2025/03/14 16: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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