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국방부서 오폭사고 중간 조사결과 발표
1번기 조종사 불러준 좌표, 2번기 조종사가 오입력
탄착시간 맞추느라 표적 육안 확인 안하고 폭탄 투하
공군총장 "사고수습에 집중…부족하면 자리 물러날 것"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KF-16 오폭 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3.10.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0/NISI20250310_0020726006_web.jpg?rnd=20250310104144)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KF-16 오폭 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3.1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6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사고는 조종사 뿐만 아니라 부대 지휘관의 관리 소홀이 빚어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기 조종사는 실사격 전 세번 이상의 확인 과정이 있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부대 지휘관들은 실무장 사격 계획서 검토·조언 등 비행 준비 전반에 대해 세밀하게 지휘·감독을 해야 하는 의무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군은 10일 오전 오전 용산 국방부에서 발표한 KF-16 전투기 민가 오폭사고 중간 조사결과를 통해 "당시 조종사가 세 차례 이상 표적을 재확인해야 함에도 이러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투기 오폭 사고는 지난 6일 오전 10시부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합동 화력훈련 중 발생했다.
이 훈련에는 한국 공군 5개 비행부대와 육군의 12개 부대, 미 육군 드론 전력이 참가해 공중과 지상에서 실무장 사격을 실시했다.
공군 전투기 13대는 5개 편조를 구성해 참가했다. 각 편조는 3분 간격으로 승진사격장으로 진입해 편조별 밀집대형으로 동시 사격을 실시했다.
당일 오폭 사고를 낸 KF-16 전투기 2대는 훈련에 참가한 5개 편조 중 세 번째 순서였다. 9시 19분 경 군산기지를 이륙해, 9시 45분 대기지점에 진입했고, 10시 4분에 1·2번기가 동시에 각 4발의 MK-82 일반폭탄을 투하했다. 당시 전투기들의 고도는 약 1.2km, 속도는 시속 810km였다.
이때 투하된 폭탄들은 사격장 내 표적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지점에 모두 낙탄돼 민가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기 조종사는 실사격 전 세번 이상의 확인 과정이 있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부대 지휘관들은 실무장 사격 계획서 검토·조언 등 비행 준비 전반에 대해 세밀하게 지휘·감독을 해야 하는 의무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군은 10일 오전 오전 용산 국방부에서 발표한 KF-16 전투기 민가 오폭사고 중간 조사결과를 통해 "당시 조종사가 세 차례 이상 표적을 재확인해야 함에도 이러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합동 화력훈련 참가한 KF-16 2대, MK-82 8발 민가 투하
이 훈련에는 한국 공군 5개 비행부대와 육군의 12개 부대, 미 육군 드론 전력이 참가해 공중과 지상에서 실무장 사격을 실시했다.
공군 전투기 13대는 5개 편조를 구성해 참가했다. 각 편조는 3분 간격으로 승진사격장으로 진입해 편조별 밀집대형으로 동시 사격을 실시했다.
당일 오폭 사고를 낸 KF-16 전투기 2대는 훈련에 참가한 5개 편조 중 세 번째 순서였다. 9시 19분 경 군산기지를 이륙해, 9시 45분 대기지점에 진입했고, 10시 4분에 1·2번기가 동시에 각 4발의 MK-82 일반폭탄을 투하했다. 당시 전투기들의 고도는 약 1.2km, 속도는 시속 810km였다.
이때 투하된 폭탄들은 사격장 내 표적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지점에 모두 낙탄돼 민가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군 폭탄 오발사고 이틀째인 7일 파손된 건물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2025.03.07 kd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7/NISI20250307_0001785916_web.jpg?rnd=20250307130151)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군 폭탄 오발사고 이틀째인 7일 파손된 건물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2025.03.07 kdh@newsis.com
조종사 좌표 오입력, 3번 이상 확인절차도 미이행
1번기 조종사가 표적을 포함한 경로 좌표를 불러주고 2번기 조종사가 비행임무계획장비(JMPS)에 입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표적 좌표가 잘못 입력됐다.
사고 당일인 6일 두 조종사는 잘못된 좌표가 포함된 데이터를 비행임무계획장비에서 비행자료전송장치(DTC)에 저장했다. 2번기 DTC에는 장비 오류로 인해 데이터가 제대로 저장되지 않았다.
이에 2번기 조종사는 시동 후 조종석 내에서 수동으로 정확한 표적좌표를 입력했다.
공군은 "이륙 전 최종점검단계에서 1, 2번기는 경로 및 표적 좌표를 재확인했다"며 "이때도 1번기 조종사는 입력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했다.
당일 사격 전술은 밀집대형 동시 공격 전술로, 표적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2대가 동시에 무장을 투하하는 훈련이었다. KF-16 2대는 이륙 후 표적 진입지점(Initial Point)까지 정상적으로 진입했다.
1번기 조종사는 진입지점 이후 비행경로와 표적지역 지형이 사전 훈련 때와 약간 다르다고 느꼈으나, 항공기에 시현된 비행 정보를 믿고 임무를 강행했다고 한다.
또 정해진 탄착시각을 맞추느라 조급해져 표적을 정확히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했음에도 맹목적으로 '표적 확인'이라고 통보하고 폭탄을 투하했다.
당시 2번기에는 정확한 좌표가 시현됐다. 하지만 2번기 조종사는 1번기와 동시 투하를 위해 밀집대형 유지에만 집중하느라 표적좌표를 벗어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1번기 지시에 따라 동시에 폭탄을 투하했다.
공군은 "결론적으로 1번기 조종사는 ▲비행준비 과정 ▲이륙 전 항공기 점검 과정 ▲표적 육안확인 과정 등 전 임무과정에 걸쳐 적어도 세 차례 이상 표적을 재확인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공군은 해당 부대 대대장(중령)이 조종사들의 비행준비 상태를 적극적으로 확인·감독했어야 하지만 이번 실무장 사격 임무에 대한 세밀한 지휘·감독이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군 폭탄 오발사고 이틀째인 7일 파손된 트럭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2025.03.07 kd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7/NISI20250307_0001785914_web.jpg?rnd=20250307130151)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군 폭탄 오발사고 이틀째인 7일 파손된 트럭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2025.03.07 kdh@newsis.com
편조 간 표적좌표 상호확인 등 재발대책 마련
공군은 "표적좌표 오입력에 따른 오폭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실무장 표적좌표 중복확인 절차를 보완하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비정상상황 발생 시 조종사가 신속하게 전파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고체계도 다시 한번 점검할 예정이다.
이 외 주요 실무장 임무 시 부대 지휘관에게 비행계획과 임무 결과를 대면 보고하고, 대대장(비행대장)이 브리핑에 직접 참여하여 임무준비상태 및 수행능력을 점검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군은 "비정상 상황에 대비해 중첩적으로 임무를 통제하겠다"며 "이를 위해 비행시현체계와 중앙방공통제소 전담 콘솔을 운영해 임무진행 상황을 중첩 감시하겠다"고 했다.
또 "오폭 사고조사 결과를 전 조종사에게 교육해 실무장 훈련에 대한 경각심과 책임감을 제고하고 주기적인 비정상 상황 조치훈련을 통해 대응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KF-16 오폭 사고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03.07.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0/NISI20250310_0020726031_web.jpg?rnd=20250310105106)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KF-16 오폭 사고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03.07. park7691@newsis.com
공군총장 "모든 것은 내 책임…자리에 연연 않겠다"
이어 "불의의 부상을 당한 노곡리 주민들과 장병들에게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아직 병상에 계신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고 다시 일어나서도 안 될 사고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참모총장인 제게 있다"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 여러분들이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신속한 피해복구와 의료, 심리지원 및 배상 등 모든 방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이번 오폭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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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은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 재발방지 그리고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전투력 창출 등에 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그것이 부족하다고 하면 언제든지 자리에서 물러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지금 중요한 것은 이 사태를 어떻게 빨리 수습하고 재발 발지를 하느냐가 핵심"이라며 "그 이후에 제가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