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부터 연일 떡국, 식음료, 생필품 잇단 후원
번갈아 무료 배식·커피 선결제…자원봉사자 힘 보태
[무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유해 인도를 애닳게 기다리는 유족들이 모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슬픔을 함께 하려는 따뜻한 나눔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2일 전남도자원봉사센터(전남봉사센터) 등에 따르면, 전남봉사센터에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나흘간 185개 기관·단체·기업 등이 유족들을 위한 각종 생필품과 식음료를 지원했다.
구호물품 후원 품목도 다양하다. 연말연시인 만큼 따뜻한 떡국이나 떡국 떡을 보내오기도 했고, 생수부터 빵·우유·컵라면·구운계란·김밥·주먹밥·피자·치킨 등을 전국 각지에서 보내왔다.
대한적십자사·대한주택건설협회 등은 공항 대합실에 유족들이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쉘터(임시 텐트)를 설치했고, 공항청사 주변에는 구호·봉사단체가 마련한 임시 샤워시설, 세탁차, 심리 상담 지원버스 등도 운영 중이다.
텐트에서 연일 뜬눈으로 밤 지새우는 유족들을 위한 각종 핫팩·속옷·양말·모포·위생용품·의약품을 보내오기도 했다.
무안공항 관리동 2층 구내식당에서는 광주·전남여성농민회를 비롯한 각 단체들이 수백명 분 식사를 번갈아가며 무료로 배식했다.
각 단체별 자원봉사자들도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배식, 분향소 질서 유지, 구호물품 배분 등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공항 내 카페에는 유족·봉사자들이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여러 단체가 차례로 '선결제'를 했다. 카페에는 '선결제하신 분이 있습니다. 오셔서 드시길 바랍니다'고 쓰인 안내문이 나흘간 붙어있었다.
허강숙 전남도자원봉사센터장은 "황망하고 상심에 잠긴 유족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될 물품 후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 일, 내 가족의 일인 것처럼 달려와 애쓰는 봉사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센터에는 자원봉사 참여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참사 나흘째였던 전날 희생자 179명 전원의 신원이 파악됐다. 전날 오후 4시30분 기준 희생자 20명이 유해 인도 등 절차를 모두 마치고 유족의 품으로 돌아가 일부 장례를 치르고 있지만 대다수 유족들이 무안공항에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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