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찬성 7명…이미 탄핵 가결 위한 의결 정족수 넘었다는 관측
"당론 변경 없어도 찬성 8명 넘을 듯…자율 투표해야"
탄핵 표결 당일 의원총회서 '탄핵 부결 당론' 변경 여부 논의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찬성 분위기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13일 현재 7명이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1명만 더 찬성으로 돌아서면 탄핵안은 가결될 수 있다. 다만 '매직 넘버'로 꼽히는 8번째 찬성 의원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찬반을 밝히지 않고 자율투표를 주장하는 의원들도 10여명에 달해 당 안팎에서는 탄핵안 가결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현재 탄핵 부결 당론 유지 또는 변경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지만 친윤계와 중진 등은 여전히 당 분열 우려 등을 이유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기현 의원 주재로 만나 당 차원의 윤 대통령 탄핵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중진들은 한 대표의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윤 대통령 제명·출당을 위한 윤리위 소집 대응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표를 던진 72명이 모두 친윤은 아니다"며 "(한 대표의 최근 행보에 부정적인) 비한계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들은 앞서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했다. "탄핵 보다 무서운 분열을 막겠다"고 천명한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하야 거부 대국민 담화에도 72표를 득표해 친한계와 무계파의 지지를 받던 김태호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권영세 의원은 국회 본회의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탄핵 부결' 당론에 대해 "당론을 정하는 것도 절차에 맞게 해야 되고 푸는 것도 절차에 맞게 해야된다. 그런 취지로 권 원내대표가 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 출당에 대해서는 "비겁하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탄핵을 위한 정족수가 이미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경태·김상욱 의원 등은 찬성표가 10명이 넘는다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김상욱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촉구 1인 시위 도중 기자들과 만나 '탄핵 표결 찬성으로 많이 기울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직접 접촉했을 때 어땠나'라는 질문에는 "어제 원내대표 선출 이후에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10명 전후로 찬성한다는 건 직접 확인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직접 확인한 부분인데 계속 변화는 있다"고 했다.
정성국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한파라고 해봐야 20~25명을 봤는데 어제 34표가 나왔다는 것에 의미를 많이 둔다"며 "3분의 1이다.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한계로 분류됐던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의 사퇴설을 일축하면서 "지도부 붕괴는 없다"고도 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설령 당론이 유지된다 할지라도 상당수 의원들은 자기 양심에 따라 소신 투표를 할 것"이라며 "(8명 이상 찬성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탄핵 당론 유지 여부를 논의할 의원총회와 최근 의원들의 찬성 선언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함구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의원) 3분의 2가 있어야 당론이 결정된다. 당론 변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의 행보에 따라 당내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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