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탄핵버스 출정식 진행
서울에 지역구 둔 의원 사무실 차례로 방문
'내란정당 퇴거 명령서' 부착 퍼포먼스 진행
"탄핵 반대한 역사의 죄인 되지말고 찬성하라"
[서울=뉴시스]홍연우 이태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탄핵버스'가 서울 곳곳을 누빈다.
시민단체 너머서울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4개 진보정당 서울시당 등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탄핵버스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출정식은 장례식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검은색 옷을 입은 참가자들은 '근조 국민의힘' 손피켓을 들고 "내란 공범 국민의힘은 탄핵 찬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탄핵버스 출정선언에서 "윤석열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시점부터 대통령이 아니다. 국회에 난입하고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위헌·위법 내란 수괴자"라며 "윤석열이 있어야 할 곳은 대통령실이 아니라 감옥"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끝까지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해 내란 공범이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냐"며 "우리는 그런 정당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거리에 '내란정당 국민의힘 퇴거명령서'를 부착하는 퍼포먼스로 출정식을 마무리한 이들은 탄핵버스를 타고 서울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로 출발했다.
이날 오후 뉴시스가 찾은 서울 동작구의 나경원 의원 사무실 앞은 탄핵버스를 타고 온 시민들, 동작구 주민들로 붐볐다.
자유발언에 나선 동작구민 문지현씨는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이후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걱정돼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며 "그런 내란수괴범을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비호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주 토요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나가는 모습을 똑똑히 봤고,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내일 있을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꼭 참석해 찬성표 던지라는 국민의 명령을 듣기 바란다"고 했다.
탄핵버스 출정식과 지역 사무실 앞 기자회견 도중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재명을 구속하라" "탄핵안 반대한다" 등을 외치며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으나 다행히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탄핵버스는 조정훈(마포갑) 의원 사무실을 시작으로 권영세(용산), 나경원(동작을), 신동욱(서초을) 박수민(강남을), 배현진(송파을) 등 서울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하는 이른바 '탄핵 투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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