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최대 7% 하락…쿠팡 6% 떨어져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 후 회복
[서울=뉴시스] 이혜원 구자룡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뒤 뉴욕증시에서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3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한국 90개 이상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장중 최대 7% 가까이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손실을 일부 회복해 2.6%까지 줄어들었다.
이례적으로 많은 거래량으로 5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2700만주가량 거래됐다. 30일 평균 거래량의 8배가 넘는 수준이다.
장중 한국전력의 미국 예탁증서(ADR)는 5%, 한국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 쿠팡은 6% 하락했다. KT는 3%, 포스코는 6% 넘게 떨어졌다.
원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는 1.9% 상승했다.
CNBC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한국 기업 주식이 하락해 세계 13위 경제 대국인 한국의 불안정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심야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비상계엄 선포 2시간30분여 만인 4일 새벽 재석의원 190명 중 190명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헌법에 따라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이를 따라야 한다.
계엄법은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하려는 경우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이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 경제 수장들은 3일 밤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 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4일 증시 개장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비상계엄 상황에도 정상운영한다고 밝혔지만, 이를 정정하고 개장 관련 논의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