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 380건→267건
강남3구는 낙찰가율 100% 넘기는 곳 많아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가 전월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지난달 29일까지 잠정 집계한 11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36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수도권 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1432건)보다 68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267건으로 지난 10월(380건) 대비 29.7%가량 줄었다. 이중 낙찰 건수는 129건으로, 낙찰률은 48.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1.3%)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월(97%)보다 소폭(2.1%p) 하락한 94.9%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주택시장의 선행지표 중 하나다. 낙찰가율이 높다는 것은 경매 응찰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서울 외곽 지역 내 물건은 대출규제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도 응찰자를 찾기 어려운 곳들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인기 지역의 경매 물건에는 상대적으로 응찰자들이 몰렸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에서 나온 110동 705호 물건은 33억2690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48.50%으로 감정가보다 1억869만원 비싸게 팔렸다. 응찰자도 32명이나 몰렸다. 같은 단지 106동 204호 물건 역시 63억7367만원에 매각되며 낙찰가율 146%을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 진행 건수는 747건으로 10월(809건)보다 62건 감소했다. 이중 낙찰 건수는 312건으로, 지난 10월 48.7% 수준이었던 낙찰률은 6.9%p 떨어진 41.8%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87.1%로 전월(87.4%) 대비 0.3%p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인천에서는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10월 243건에서 지난달 350건으로 107건 늘었다. 이중 낙찰 건수는 141건으로 낙찰률은 40.3%을 기록, 전월(36.2%) 대비 4.1%p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낙찰가율은 10월(79.8%) 대비 소폭 떨어진 78.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대출 규제 강화로 경매 수요가 재건축 추진 가능성이 높거나, 신축급이나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일부 아파트에만 몰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서울 소재 신축 아파트나 입지가 좋은 곳들은 채무변제를 할 수 있는 여건들도 있고, 거래도 어느 정도 되면서 (경매 진행 건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면 인천이나 지방 아파트들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진행 건수가 여전히 늘었다. 다만 서울 경매건수나 낙찰가율 등 모두 전체적인 수치로 봐서는 아직 낮은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0.25%p 추가 인하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장 경매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일단 경매 시장에서 진행 건수가 더 줄어들려면 일단 금리 자체가 낮아져야 하는 건 맞지만, 사실 기준금리가 낮아진다고 대출이 바로 살아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라며 "다만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고,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다면 낙찰가율이나 가격 측면에서 점점 호전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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