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 소수 지분 투자 방식으로 에이블리에 투자 진행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패션플랫폼 에이블리가 결국 중국 자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뉴시스 4월22일 자 [단독] K패션앱 에이블리, 中알리그룹서 투자유치 추진 "데이터 유출 우려도" 참조)
2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알리바바 그룹이 소수 지분 투자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알리바바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분 약 5%를 보유하기 위해, 에이블리가 최근 새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식 제9종 1096주(1주 당 1826만4840원) 200억원 규모와 기존 주주가 보유해온 구주 800억원 규모 등 총 1000억원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에이블리에 실질적으로 투자된 금액이 200억원 규모에 불과하기 때문에, 에이블리의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2019년 손실 124억원을 비롯해 ▲2020년 -384억원 ▲2021년 -695억원 ▲2022년 -744억원까지 4년 연속 누적 2000억원대에 달하는 적자가 쌓여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실제 에이블리가 최근 공시한 2023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총계가 1128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1672억원에 달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45억원대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미처리 결손금 규모도 2042억원에 달한다.
다만 작년에는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및 해외 국부펀드 등과 논의를 이어가며 총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연합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에이블리를 통해 한국의 중소형 패션 소호몰의 영업 정보와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이블리 강석훈 대표는 "에이블리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라며 "독보적인 기술력, 빅데이터 등 지금까지 쌓아온 성공 방정식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 추천 기반 스타일 커머스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 내에서도 경쟁력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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