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 우려 여전한 건설업계 "금리 추가 인하해야"

기사등록 2024/10/17 06:00:00

최종수정 2024/10/17 06:14:17

건설업계, 금리 인하 흐름 '반색'…"아직 체감할 수준 아냐"

공사비 급등·악성 미분양 물량 여전…유동성 위기 진행형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금리가 낮아졌지만, 실제 건설업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 회복은 더딘 분위기다. 공사비가 급등하고, 수주액이 급감한 데다, 좀처럼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아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0.25%p(포인트) 내린 연 3.25%로 인하했다. 금통위는 2021년 8월 0.75%로 금리를 올린 뒤로 쭉 인상 기조를 이어갔다. 2023년 1월 3.5%까지 인상한 뒤로 지금까지 13회 연속 동결했다 이번에 내린 것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외환시장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만큼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PF대출 금리도 내려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PF대출 금리는 연 8%대 수준이었지만,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하향세다. PF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앙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올해 초 3.83% 수준에서 지난 11일 기준 3.40%로 떨어졌다. 게다가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추가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CD 금리도 더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건설업계의 자금조달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온기가 아직 서울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 국한됐고, 지방까지 퍼지지 않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의 83%가 지방에 위치한다. 국토교통부의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7550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81.3%인 5만4934가구가 지방에 집중됐다. 전체 미분양 물량은 7월의 7만1822가구 대비 5.9% 감소했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6461가구에 달한다. 이는 3년 11개월 전인 2020년 9월의 1만6883가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중 1만3640가구(83%)는 지방에 위치한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건설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며 "공사비가 오르고,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으면 중견 건설업계의 재무 위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중견·중소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수도권 분양시장 일부가 살아났지만,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고,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지방 중소건설업계의 자금경색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시장에 흡수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역 경제의 침체를 완화하는 차원의 공공공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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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경색 우려 여전한 건설업계 "금리 추가 인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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