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가수 제시(36·호현주)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팬이 그 일행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과거에도 제시 일행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가 등장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제보자 A씨는 지난 2013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제시와 그의 일행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반장' 측은 "A씨가 저희 방송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그때 제시 일행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는데, 제시가 죄가 없어서 취하한 게 아니라 그 이유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화장실에서 제시와 그의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A씨는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클럽 화장실에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그 3명이 나타나서 나를 폭행했다. 무릎 꿇으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면 가방을 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때 목격자, 폐쇄회로(CC)TV도 없었기 때문에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고 폭행을 했는지 결정적 증거가 없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제시를 포함한 일행 3명에게 폭행을 당해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당시 제시가 자신의 양팔을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폭행 당사자였고 공범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시는 "친구들과 상대방이 싸움이 붙어 말렸을 뿐이고 난 절대 때리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제시 일행이 팬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A씨가 직접 '사건반장' 제작진에게 연락했다.
A씨는 자신을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2010년에 한국에 왔으며, 한국을 떠나기 약 한 달 전에 제시 일행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제시와 제시 친구 2명이 죄가 없어서 고소를 취하한게 아니라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 7월에 직장 등의 이유로 비행기도 다 준비해봤는데 이걸 취소할 수 없었다. 미국에 가면 고소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어쩔수없이 나의 미래를 위해 고소를 취하했다"고 주장했다.
'사건반장' 측은 "A씨가 이번에 제시 일행에게 팬이 폭행당한 사건, 과거 2013년에 본인이 당한 사건이 굉장히 비슷하다. 제시가 직접 연루가 됐든 안 됐든 그 사건을 대하는 제시의 태도가 너무 유사해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진 촬영을 요청한 팬이 일행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으로 경찰에 출석한 제시가 약 6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제시는 이날 새벽 4시30분께 귀가했다"고 밝혔다. 제시는 전날 오후 10시5분께 강남서에 출석했다.
제시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가해자를 처음 봤다.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제시는 폭행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피해자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제시를 고소하면서 제시는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한 팬이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제시 주변에 있던 남성 B씨에게 폭행당했다. 당시 제시는 일행의 폭행을 말렸으나 이후 현장을 떠났다.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제시 일행을 찾아 B씨의 행적을 물었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B씨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프로듀서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했다.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 외에도 당시 같이 있던 제시와 프로듀서, 그 외의 일행 등 총 4명이 피해자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해 입건됐다. 제시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12일 본인 소셜미디어에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너무 당황해 팬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 경위를 불문하고 팬이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