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선발' 삼성 황동재 "진인사대천명, 하늘이 우리 편이길"[PO]

기사등록 2024/10/15 16:39:46

올 시즌 구원과 선발로 15경기 등판…3차전 깜짝 선발 출격

"포스트시즌 일수록 개인 성적 욕심 안 돼…팀 위해 던질 것"

[대구=뉴시스]김주희 기자=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가 15일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4.10.15.
[대구=뉴시스]김주희 기자=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가 15일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4.10.15.

[대구=뉴시스]김주희 기자 = 생애 첫 가을무대, 선발 중책까지 맡은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23)가 차분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황동재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을 앞두고 "팀을 위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데뷔 5년 차의 황동재는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있다. 17일 잠실에서 치러지는 PO 3차전에는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당초 좌완 이승현의 등판이 유력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의 선택은 황동재였다.

14일 훈련 중 정대현 투수 코치를 통해 선발 등판 일정을 들었다는 황동재는 "아직 던지는 날이 아니라서 그런지 긴장은 안 된다"며 여유를 보였다.

선발이란 큰 역할보다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라는 생각이 더 큰 이유도 있다.

"포스트시즌을 처음 해보지만 에이스가 나가는 게 아닌 이상 (순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황동재는 "엔트리에 있는 모든 투수들이 나가서 어떻게든 점수를 막아야 한다. 내가 제일 먼저 나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준비하려고 한다.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몸을 낮췄지만 모두가 주목하는 가을야구에서 선발 투수의 존재감은 작지 않다. 더욱이 이번 선발 등판은 황동재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다.

그러나 황동재는 "포스트시즌 일수록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면 안 된다. 팀이 이겨야 선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팀을 위해 던지려고 노력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는데 보탬이 된다면 팀을 위해 던지는 것"이라며 "단기전 같은 중요한 경기는 준비를 잘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늘의 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인사대천명이란 말도 있지 않나. 우리가 할 건 다 해놓고 하늘의 운도 따라야 된다고 본다. 그 운이, 하늘이, 우리 편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가 역투하고 있다. 2024.08.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가 역투하고 있다. 2024.08.29. [email protected]

황동재는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지만, 점차 페이스를 끌어 올려 가을야구 선발 중책까지 맡게 됐다.

황동재는 "어떻게 좋아졌는지는 모르겠다"며 머리를 긁적이면서 "계속 열심히 하다 보니 엔트리에도 들었고, 선발 기회도 받았다. 결과로 증명해야 하니까 꾸준히 잘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올 시즌 그는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15경기에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LG를 상대로는 1경기에 구원으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전 준비에 대해 "분석한다고 해서 (원)태인이 형처럼 정교하게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공 끝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서 (포수) 강민호 형과 수비를 믿고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5년까지 대구 시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4년 연속(2011~2014년) 통합 우승을 일구는 등 '왕조' 시대를 구가했다.

황동재는 "'왕조 시절' 때 시민 구장으로 야구를 보러 온 적이 있다"며 "어릴 때 보던 무대에 서니 더 타이트한 경기를 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며 웃었다.
 
'어린이 황동재' 마음 속에 깊게 각인된 선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이번 PO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오승환 선배님과 함께했으면 좋았을텐데, 안 계셔서 조금 슬프다"면서 "선배님이 무뚝뚝해 보이지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많이 배웠다. 잘하고 연락드리고 싶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3차전 선발' 삼성 황동재 "진인사대천명, 하늘이 우리 편이길"[PO]

기사등록 2024/10/15 16:39:4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