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들, 확진에도 1~2일 휴무에 불과
개학 불안감도…"자녀 확진시 온가족 감염돼"
[서울=뉴시스] 신항섭 우지은 기자 =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데, 일주일 쉬게 해주면 되는건가요?", "하루만 쉬고 더 쉬고 싶으면 개인 연차 쓰라고 합니다.", "이제 곧 개학인데, 아이가 학교에서 확진되면 가족 전체가 확진 되는 것 일상이라 걱정이다."
지난해 6월 코로나19의 엔데믹 선언 이후 약 1년 2개월이 지난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이 나타나면서 국민들이 코로나 대처 방안을 놓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 38년간 약사를 운영했다는 김영식씨는 "진단키트 여분을 넉넉하게 비치했는데 다 팔렸고, 발주를 넣었지만 품절돼 못 받고 있다"며 "진단키트의 수요가 갑자기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 바로 옆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강모씨도 "최근 일주일 사이에 검사키트를 사러 오는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났다"며 "어림잡아 일주일간 50명 이상 왔다"고 말했다.
근무지침 제각각…재택근무 열악한 회사들 ‘1~2일 휴무’
문제는 엔데믹 선언으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지면서 회사들도 개별적인 근무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위한 근무 환경이 쉽게 조성된 대기업들의 경우, 확진자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금융회사에 다닌다는 김모(34)씨는 "확진자는 3일 재택하고 필요시 추가 재택근무를 한다"면서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당시, 시스템이 구축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기업이 아니거나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장의 경우, 하루에서 이틀 정도만 쉬고 근무해야 한다. 직장인 이모(26)씨는 "이틀은 재택으로 근무하고 하루는 개인 연차를 썼다"면서 "두통이 매우 심했는데, 4~5일간 극심한 두통이 있었다"고 전했다.
가이드라인이 아예 없는 소상공인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40대 김모씨는 최근 채용한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일주일 간의 휴무를 줬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 코로나가 유행할 때, 확진되면 일주일 쉬었던 것을 기억해 그렇게 했다"면서 "우린 소상공인이라 근무지침이 없다. 머리가 많이 아프다는데 짧게 쉬라고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곧 개학인데"…불안감 커지는 학부모들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다가왔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자녀가 감염되면 가족 모두가 확진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확진으로 학교나 유치원을 가지 못한다면 학부모가 근무를 포기하고 자녀를 돌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여의도 증권사에 재직 중이라는 이모(40)씨는 "아이들의 경우, 어떤 경로로 확진됐던 간에 결국, 부모 모두도 확진될 수 밖에 없다"며 "또 다니는 유치원의 다른 아이들도 다 같이 확진된다"고 말했다.
이어 "온 집안이 초토화 되고 유치원도 못 가게 된다"며 "그냥 가족들이 모두 걸려서 고생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강남에서 재직 중이라는 안모(43)씨는 "얼마전에 첫째 아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면서 "코로나 확진으로 학원은 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년전 유행일 때, 두 번이나 확진됐는데 또 걸렸다"면서 "현재 학교 방학 중이라 괜찮은데, 개학 후에 또 확진되는 것이 아닐지 걱정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