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룰라 브라질대통령, 베네수 투표통계 공개요구 공동성명

기사등록 2024/07/31 08:35:01

마두로 동지 룰라, 바이든과 통화한 후 이례적 합동 성명

마두로의 당선 선언에 미주 기구(OAS)선 재선거 요구도

[뉴욕=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해 9월 20일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만나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4. 07.31.
[뉴욕=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해 9월 20일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만나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4. 07.31.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과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에게 이번 대통령선거의 자세한 투표 통계와 자료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했다고 발표했지만, 야당은 에드문도 곤살레스 야당 대표가 28일의 선거에서 마두로 보다 두 배나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원래 마두로의 동지였던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대선에 관한 전화 통화 후에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이 각 투표소 단위로 선거와 투표에 관한 투명하고 자세한, 완벽한 자료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가 "미주 대륙 전체의 민주주의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순간을 제시해 줄것"이라고 밝혔다.

29일 베네수엘라 선관위가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선언한 이후로 국내외에서 마두로에 대한 비판과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의 유엔 사무실 빌딩 앞에는 수천 명의 열광적인 야당 지지자들이 운집해 이 번 선거는 에드문도 곤살레스 야당후보가 당선된 것이라며 시위를 벌였다.

마두로 편 인사들은 이에 대해 주로 TV에 출연해서 야당 지도자들을 '파시스트'라고 욕하며 마두로의 당선을 주장하고 있다.

마두로의 정적이었다가 정치적 재판에서 유죄를 받아 15년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야당 통합 후보 곤살레스를 위해 수도 카라카스에서 트럭 위에 탄 채 시위에 나섰다.

그는 집권 사회당 편인 국가선거위원회에게 대선 투표가 끝난 직후부터 전국의 투표소에서 진행된 개표 결과의 투표 통계 시트를 모두 공개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왜 그것을 인쇄해서 돌리지 않는가"를 따져 물었다.

마차도는 곤살레스 후보를 지원한 야당 연합이 총 투표수의 84%를 획득해 이번 대선에서 곤살레스가 대통령에 당선된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우리가 현재 협상하고 싶은 것은 평화로운 정권 교체 뿐이다. 우리는 두려울 게 없다"라고 외쳤다. 

마차도와 곤살레스는 29일 전국에서 항의 시위에 나선 수 천 수만 명의 지지자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폭력사태를 피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곤살레스는  투표용지 개표가 끝나면 800만표 이상의 야당 지지표가 확인될 것이라며 "우리가 베네수엘라의 재건을 시작한다"고 외쳤다.

이들이 시위에 나서기 몇 시간 전에는 미주기구(OAS)도 베네수엘라 선관위에 왜 자세한 선거 결과를 공개하지 않느냐면서 맹렬히 공격했다.  
 
미주기구는 성명을 발표 "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알지 못하게 막는 것은 가장 악랄한 탄압의 최악의 행태이다.  베네수엘라는 선거의 자유, 정의, 투명성을 위해 모든 국가 기관이 이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주기구는 베네수엘라 대선에 관해서 회원국들의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정부 당국과 야당간의 득표 차이 주장이 너무 심하게 달라서 재선거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미주기구는 재선거를 할 경우, 이번에는 반드시 강력한 국제 선거감시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워싱턴의 국가안보위원회(NSC)도 미국은 앞으로 베네수엘라의 대선 이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베네수엘라 당국에게 "선거 결과를 완전히, 투명하게, 세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마두로의 절친이며 동지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이 의회를 소집해서 마두로의 당선이 의심할 여지가 없이 맞으며 야당은 폭력적인 파시스트들이라고 주장하는 지원사격에 나섰다.
 
미국 정부나 야당과의 협상에 중재자로 주로 나섰던 로드리게스는 "그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절대로 권력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의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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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룰라 브라질대통령, 베네수 투표통계 공개요구 공동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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