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협의회도 '행동 지침' 내놓을 듯…14일 회의(종합)

기사등록 2024/03/11 19:11:50

최종수정 2024/03/11 20:05:30

전의교협, 14일 온라인 회의 열어 현 사태 논의

"이달 14일, 의대생들 유급·휴학 결정되는 시점"

정부, 강대강 대치…교육부, 의대생과 대화 아직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전공의 이탈 사태 4주차에 접어든 1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병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03.1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전공의 이탈 사태 4주차에 접어든 1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병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03.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성소의 김정현 기자 =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14일 모여 의대생 집단 유급과 전공의 미복귀 사태 등에 관한 대책을 논의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14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전공의 미복귀 사태 등을 논의한다고 11일 밝혔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14일에 전의교협이 총회를 하려고 한다"며 "그날(14일)이 의대생들의 휴학과 유급이 결정되는 시점이어서 저희가 행동 지침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이달 안에 의대생 휴학·수업 거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학칙상 요건을 지켜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은 총 5446명으로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29%에 달한다. 전국 40개 대학 중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10개 대학에 이른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은 약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들은 개강을 연기하거나 수업·실습을 몇 주 간 중단하는 식으로 사태에 대응하고 있으나 늦어도 4월 말까지는 수업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부 의대의 경우 이달 14일부터 의대생들의 유급이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이번주부터 의대생들이 유급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대학 학칙에서 수업일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한 학생에게 F학을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이상 결석하면 의대생들은 F학점 처리돼 유급 처분을 받게 된다.

앞서 한림대 의대에서도 지난주 수강생들에게 유급 관련 규정을 안내한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교협은 이번 사태를 논의하고자 지난 9일에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비공개 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연세대)은 총회 직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3월14일부터 4월초까지가 학생(의대생)들의 유급과 휴학이 결정되는 시기"라며 "(교수들 입장에서) 환자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르칠 제자가 없는 상황이 된다면 가족이 없다는 것과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11일 전공의 의료 공백에 대응해 군의관 20명, 공중보건의사 138명을 20개 병원에 파견했다. 이날 서울시내 한 병원에서 한 군의관이 파견근무에 나서고 있다. 2024.03.1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11일 전공의 의료 공백에 대응해 군의관 20명, 공중보건의사 138명을 20개 병원에 파견했다. 이날 서울시내 한 병원에서 한 군의관이 파견근무에 나서고 있다. 2024.03.11. [email protected]
그는 "전공의나 학생들이 정말 사직이 결정되고 병원에 못 돌아오고 학생들이 (장기간) 휴학하는 상황이 되면 '교수들이 정부에 대해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다음 주(14일 이후) 유급 등이 결정되는 부분이 있어 학생들이 어떤 상황에 닥치는 지 보고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총회에서 교수들은 사직 등 집단행동 결의안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총회 직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집단사직을 결의하지 않았다면서 "기본 원칙은 '교수는 환자를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총회에서는 전공의 미복귀 사태를 해결할 대책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1만2907명) 가운데 계약을 포기하거나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1만1994명(92.9%)에 달했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해 미복귀한 것으로 확인된 근무 이탈자를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순차적으로 행정처분(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총 4944명에게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정부는 이번 주까지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사전통지서 발송을 마칠 계획이며 행정처분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 복귀하는 경우 최대한 선처한다는 방침이다.

전의교협과 별개로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서울의대·연세의대·성균관의대·울산의대·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도 이번 주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단체행동을 이어가는 의대생들에게 공식적으로 대화를 요청했다.

이 부총리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대화를 제안해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까지 의대협 측의 연락은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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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협의회도 '행동 지침' 내놓을 듯…14일 회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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