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휴학하는 의대 늘어날 수도
대학생들 사이서 '의대 증원' 논쟁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에 나서기로 하면서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대학가로 번지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동맹 휴학 의사를 묻는 안건에 모든 학교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위원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학과 4학년 전원이 1년간 휴학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각 대학에 관계 법령과 학칙을 준수해 학생들의 교육권이 침해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주요 대학들 안에서도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에 대한 평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교 3학년인 홍모씨는 "주위를 보면 의대 증원 반대는 자기 밥그릇 지키기라고 비난하는 친구들과 당연히 반대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하는 친구들이 다 있다"며 "의대 증원에 관해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다가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에브리타임(에타) 등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왜 1년만 휴학하냐. 자퇴하는 게 더 임팩트 있을 거다' '휴학한 인원만큼 추가로 증원하면 바로 복학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아울러 '학번 분위기에 휩쓸려 휴학해야 하는 애들이 불쌍하다. 저런 분위기에서 학교에 남아서 인기과 가면 욕 먹으니 그러지도 못할 것 같다' 등과 같은 냉소적인 반응도 잇따랐다.
반면 '파업을 지지한다' '이대로 물러나면 의사는 영원히 동네북이 된다' 등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측에 힘을 싣는 글도 적잖게 올라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당장 의사 수가 부족한데 의대 증원을 해도 최소 4년 이상이 걸릴 거고, 그렇게 해도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어떡할 거냐. 의료수가는 건드릴 생각 안 하고 계속 딴짓하는데 국민들은 그걸 거드는 상황에서는 파업밖에 답이 없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계속되는 의대 증원에 관한 논쟁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수도권 내 대학에 다니는 20대 초반 방모씨는 "의료계와 무관한 학과를 다니고 있는데, 의대 증원이 최근 과 친구들 사이에서 화두로 자주 오른다"며 "이제 관련 이야기를 그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되든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를 비롯한 전국 시도의사회는 지역별 상황에 따라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