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국 엄중…이, 정권심판이란 대의 앞에 힘 합치자고 제안"
홍익표 "이언주, 희생하는 모습 보여야…불출마나 험지 출마"
[서울=뉴시스]조재완 강주희 신재현 기자 = 이언주 전 의원 복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 전 의원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큰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이란 대의에 함께 힘을 합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익표 원내대표는 같은 날 이 전 의원을 향해 복당에 앞서 총선 불출마와 같은 희생적 면모를 보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혀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복당 제안 배경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현 시국이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지 않나"라며 "검찰 권위주의, 민주주의 파괴 상황, 경제나 외교 안보에 강력한 견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 전 의원 복당을 두고 당내 반발이 커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앞서 이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복당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후 당내 친문계를 중심으로 이 전 의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19대·20대 의정활동을 했으나 친문 주류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 대표의 복당 제안을 두고 '친문 축출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의원은 구체적 복당 계획에 대해선 "그렇게 조급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며 "몇 가지 고민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 혁신도 요구하고 있고, 어쨌든 제가 탈당하고 떠날 때 이야기했던 것들, 특히 운동권 기득이나 당내 패권적 행태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혁신이 필요하단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편으론 문자폭탄을 제가 3만개씩 받고 있어 굉장히 상처를 받았다"며 "다만 정권 심판이나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대의 앞에선 그런 걸 털고 가야 된다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덧붙였다.
복당 시기에 대해선 "너무 많이 끌어선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조급하게 해서 결정할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할 필요는 있지 않나. 당과 여러 가지 절차적인 협의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이 언급한 '절차적 협의'가 지역구 출마를 뜻하는 것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엔 "그런 이야기도 해야할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해 그 당시 굉장히 상처받았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 해보고 성찰할 건 성찰하고 당이 혁신할 건 혁신해서 공유를 좀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민주당 586 운동권 인사 용퇴론에 대해선 " 운동권에 대한 문제의식도 여전히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운동권이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던 정치적 자산까지 부정하거나 무조건 검찰 기득권 세력이 거꾸로 운동권 기득권을 비판하는 것은 도에 맞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결국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될 부분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전 의원이 복당에 앞서 불출마 결단과 같은 희생하는 모습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 복당을 두고 당내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같은 날 다른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 전 의원 복당과 관련해 "뭔가 희생하는 모습이 보여져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우리당 이상민 의원을 모셔갔듯 그런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 전 의원이 정말 윤석열 정부의 퇴행과 문제점,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한다면 좀 더 선당후사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건지, 자기의 정치적 어떤 이유 때문에 탈당하고 복당하는 게 아니라 정말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진정성을 보이는 그런 모습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험지 출마를 뜻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것뿐만 아니라 일단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하지 않는다든지 선당후사라는 게 그런 거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한편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의원 복당 논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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