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 석방"→"24일 전까지 안 한다"
美 "수송 문제 세부 사항 해결 중"…파기는 일축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인질 석방이 발표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사소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 세부 사항을 해결해 인질 석방 절차가 24일 아침 시작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이번 거래는 합의됐고, 여전히 합의된 상태"라며 "양측은 특히 이행 첫날을 위해 수송 문제에서 최종 세부 사항을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의 발효가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파기된 건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왓슨 대변인은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때 어떤 것도 우연에 맡겨선 안 된다는 게 우리 견해"라며 "우리의 주요 목표는 인질들을 안전하게 데려오는 것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료는 인질들 위치와 이동 경로, 수송 방법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이 아직 1차 석방될 인질들의 명단을 받지 못한 건 심각한 문제가 아니지만, 23일 저녁까지 전달되지 않는다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이스라엘 관료는 "상당히 사소한 이행 세부 사항으로 인질 석방이 지연되고 있다"며 심각성을 일축했다.
다른 관계자는 CNN에 1차 석방될 인질 명단을 받지 못한 게 지연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양측이 모두 합의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관료들은 합의 자체가 파기됐다는 우려를 표하진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합의 이행 관련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곧 발효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가운데 존 커비 미국 NSC 대변인은 이날 유대인 커뮤니티 지도부와 화상 브리핑에서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가정하면 안 된다며, 실행으로 옮기는 절차로 넘어가는 만큼 신중히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마스가 인질 협상을 잘 이행하는지 매우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휴전이 끝난 뒤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전날 4일간 휴전을 조건으로 인질 최소 50명을 석방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어 이날 오전 하마스는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인질 석방이 개시될 것이라고 발표했고, 몇 시간 뒤 이스라엘 측도 이같이 확인했다.
하지만 이날 밤 이스라엘 NSC는 "금요일 이전엔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안 발효 연기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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