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강도 높아지면 모든 확전 가능성 생각"
이-하마스, 4일 휴전에 인질 최소 50명 석방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4일간 교전 중단을 조건으로 인질 석방에 합의한 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이 휴전을 연장하지 않으면 중동 지역으로 전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이란 파르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 방문차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휴전이 지속되지 않으면 전쟁 범위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우린 전쟁 범위를 확대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전쟁 강도가 높아지면 전쟁 범위를 확장할 모든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란이 두 가지 옵션을 보고 있다며 "하나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영구 휴전으로 전환하는 것이며, 다른 방법은 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후자의 경우 "팔레스타인 국민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파괴하려는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린 하마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내각은 전날 자국 인질 최소 50명 석방을 조건으로 4일간 휴전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스라엘이 구금 중인 팔레스타인인 150명 석방도 조건으로 포함됐다.
다만 하마스가 인질을 추가 석방할 경우 10명당 1일 휴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휴전 기간 모든 군사 작전은 정지된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이번 방문에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고위 관료들을 만났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 공격으로 레바논 언론사 소속 기자 2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과 만남 후 성명을 내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특히 민간인과 언론인에 대한 표적 공격을 중단하도록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압력을 가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은 레바논 접경 전선엔 적용되지 않는다"며, 가자지구에서 휴전 중에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이어갈 것이라고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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