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대상자에 테러 가담 16~18세 청소년 대다수
"휴전 끝나면 전쟁 재개…목표 달성까지 계속"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 합의로 하마스 대원이 석방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살인자를 석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인질 협상에 "살인자 석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번 협상에서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인 150명을 석방하는 데 합의했고, 이스라엘 법무부가 공개한 예비 석방자 명단에는 하마스 조직원 등 테러 행위로 수감된 이들이 포함됐다.
하마스는 이번 석방 대상이 여성 및 아동이라고 밝혔지만, 대다수가 16~18세 남성 청소년으로 33명만 여성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안보 관련 수감자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가능성은 없었다"며 "아이들과 여성 목에 칼을 겨누고 있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다시 테러에 가담할 가능성에는 "필요하다면 다시 추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협상에선 "수십명의 아이들과 어머니, 여성을 데려올 수 있는 가능성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냐"며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군사적, 외교적 압박이 이번 협상에서 개선된 조건을 끌어냈다고도 했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와 칼레드 마샬이 전쟁 이후에도 가자지구를 통치할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하마스 수뇌부가 어디에 있든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라고 모사드에 지시했다"고 했다.
휴전 조건이 해외에 있는 하마스 수뇌부를 표적으로 삼는데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엔 "그럴 의무는 없다"며 일시 휴전 중에도 공격할 수 있다고 했다.
헤즈볼라가 휴전에 동참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합의가 레바논 국경에서 헤즈볼라와 전선에 적용되지 않는다고도 선 그었다.
하마스가 합의를 위반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휴전이 끝나면 우린 전쟁을 재개할 것이고, 어쩌면 훨씬 더 일찍 재개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휴전 기간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며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우린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우리가 매일 공격하는 동안 하마스는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원했다"며, 일시 휴전이 인질 협상 성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전날 각료회의에서 자국 인질 50명 석방을 위한 4일간 일시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24시간 동안 대국민 반대 청원 절차를 거쳤으며, 테러피해단체 등에서 청원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법원이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모두 기각했다.
하마스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합의안이 발효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는 24일 전까지 인질 석방이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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