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김포 서울편입론'에 딜레마 빠진 야…"경기북부 메가시티" 맞대응론도

기사등록 2023/11/01 06:00:00

최종수정 2023/11/01 10:07:51

홍익표 "바람직하지 않은 포퓰리즘 정치…검토해볼 만은 해"

야 일각 "대책 논의는 해야…지역 주민들 입장에선 솔깃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3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여권의 '김포 서울편입론'에 대한 찬반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딜레마에 빠졌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뜬금없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평가절하하면서도, 이번 여당 발표가 수도권 선거 판세에 미칠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일 국민의힘이 김포 등 서울 인접 도시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은 "지역 갈라치기"라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포퓰리즘 정치"라며 "사회적 통합이 중요한데 여당 대표가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안을 충분한 검토와 구체적 안 없이 던졌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포 하나를 던질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토 전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안을 가져다 주는 것이 책임있는 여당 대표의 자세 아니냐"며 "지역 이기주의만 자극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제안 자체는 검토해 볼 만하다"며 논의 여지를 열어두는 듯한 발언도 덧붙였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경우 자칫 김포 지역 민심이 이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기도당도 여당의 이번 구상에 "법적·행정적 검토도 없는 전형적인 총선 대비용 지역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경기도당은 같은 날 낸 입장문에서 "행정구역 개편이 민원현장을 돌다 선심성으로 약속할 만큼 가벼운 사안이냐"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가지고 김포시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경기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곤혹스러워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경기 북부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행정적 서울 편입은 아무런 대책이 안 된다. 서울과 경기 간 교통환경을 개선하거나 직주 근접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도 "민주당도 이에 대응할 만한 당내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내 교통 인프라 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부 지역의 경우, '서울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조성된 탓에 민주당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파주와 고양, 김포 등 경기 북부 도시를 묶은 메가시티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경기 지역의 다른 의원은 "여당 발표는 누가봐도 총선을 앞두고 내놓은 뜬금없는 포퓰리즘 공약"이라면서도 "지역 주민들 입장으로선 솔깃한 게 사실"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허를 찔렸다는 취지로 말했다.

서울로 편입되면 집값 상승 등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가 큰 만큼 이에 준하는 파격적인 구상안을 내지 않는 이상 마냥 반대하는 것도 어렵다고 반응이다.

무대응 전략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이 띄운 '메가 서울' 판에 민주당이 가세하는 것 자체가 여당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란 우려다.

경기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대응 논의를 시작하는 순간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며 "경기도 안에서도 지역 간 의견이 다른데 관련 논의를 할수록 이슈만 키우게 된다. 주민들의 뜻에만 따르면 된다"고 봤다.

당 지도부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총선기획단부터 출범시킨 뒤 관련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는 반응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여론을 모두 들어보고 있다. 경기에선 서울 편입 찬성 여론이 높은 반면, 서울에선 경기 도시들을 무작정 서울로 편입하는 데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며 "대응 공약을 고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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