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첫 주 1억5500만 달러 올해 최고
'오펜하이머'도 1억 달러 육박 윈윈 성공
바벤하이머는 바비+오펜하이머 합친 말
두 영화 함께 개봉 미국에서 밈(meme)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바벤하이머가 북미 극장가를 핑크색으로 폭파시키며 윈윈(win-win)에 성공했다. 영화 '바비'는 올해 공개 첫 주말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영화가 됐다. '오펜하이머' 역시 개봉 첫 주에 1억 달러 가까운 수익을 기록하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바벤하이머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합친 단어다. 두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게 되면서 만들어진 말이다. 온라인상에선 바벤하이머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되면서 크게 주목받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거로 예상됐던 두 작품은 일단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바비'는 21~23일 1억5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바비'의 매출액 기록은 올해 개봉한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2위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1억4630만 달러), 3위는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1억2070만 달러)다.
'바비'는 북미를 제외한 나라에서도 1억8200만 달러를 쓸어담아 개봉 첫 주에 총 수익 3억3700만 달러(약 4340억원)를 기록했다. 이 영화 제작비는 1억4500만 달러다. '바비'는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 개봉 첫 주에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영화가 되기도 했다. 이전 기록은 '원더 우먼'(1억330만 달러)을 만든 패티 젱킨스 감독이 갖고 있었다.
이 작품은 1959년 미국 마텔사(社)가 만든 인형 바비르 모티브 삼아 만든 영화다. 바비랜드에서 완벽한 일상을 보내던 바비에게 알 수 없는 변화가 생기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비가 현실 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겸 감독인 그레타 거윅이 연출을 맡았고 마고 로비가 '바비'를, 라이언 고슬링이 '켄'을 연기했다. 거윅 감독은 연출 데뷔작 '레이디 버드'(2017)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고, 두 번째 영화 '작은 아씨들'(2019)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바비'는 국내에선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바비'는 닷새 간 20만명 밖에 보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새 영화 '오펜하이머'는 8050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놀런 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1위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1억6090만 달러), 2위는 '다크 나이트'(1억5840만 달러)다.
'오펜하이머'는 북미 외 나라에서 9370만 달러를 벌어들여 개봉 첫 주 총 수익 1억7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영화 제작비는 1억 달러로 알려졌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추진한 핵폭탄 제조 프로젝트를 영화화했다. 이번 작품은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로 불린 이 계획을 주도한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오펜하이머는 놀런 감독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배우 킬리언 머피가 맡았다. 오펜하이머와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레슬리 그로브'는 맷 데이먼이, 미국 원자력위원회 창립 위원 '루이스 스트라우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했다. 이와 함께 오펜하이머의 아내이자 생물학자 겸 식물학자인 '캐서린'은 에밀리 블런트, 정신과 의사 '진 태틀록'은 프로런스 퓨가 맡았다. 조쉬 하트넷,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나, 데인 드한 등도 출연했다.
이밖에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순위는 3위 '사운드 오브 프리덤'(2000만 달러·누적 1억2400만 달러), 4위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PART ONE'(1950만 달러·누적 1억1880만 달러), 5위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670만 달러·누적 1억5900만 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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