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경북 북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봉화 159.0㎜, 영주 142.0㎜, 예천 80.7㎜, 문경 67.9㎜, 상주 58.0㎜ 등이다.
경북 영주, 봉화평지, 울진평지, 경북북동산지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7월 1일 새벽까지 20~60㎜, 많은 곳은 8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 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밤사이 대구·경북에서 집계된 호우 피해 신고 건수는 총 93건(대구 2건·경북 91건)이다.
이번 호우로 1명이 숨지고, 도로장애 12건, 도로침수 21건, 주택침수 46건 등 총 9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 피해는 영주 51건, 봉화 27건, 문경·예천·안동·울릉·상주 각 2건, 청도·구미·의성 각 1건 등이다.
이날 오전 4시 44분께 영주시 상망동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75t 가량의 토사가 산아래 단독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주택 벽이 붕괴되고, 10여t의 토사가 집안으로 밀려들어왔다.
주택 거주자 10명(성인 7명, 아이 3명) 중 9명은 대피했으나 14개월 된 여자아이가 매몰됐다.
여아는 심정지 상태로 2시간3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소방당국은 인력 110명, 장비 40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펼쳤다.
영주시 봉현면 하촌2리에서는 불어난 물에 하촌교가 붕괴됐다.
시 관계자는 "전날 오후 11시께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재해취약지역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도 이날 오전 동구 덕곡동 나무 쓰러짐, 달성군 현풍읍 유치원의 침수 우려 신고 등 호우로 인한 안전조치가 있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린 상황에서 다시 내린 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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