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TL', 1만명에 베일 벗는다…BM에 쏠리는 눈

기사등록 2023/05/24 06:00:00

최종수정 2023/05/24 07:26:05

24일부터 30일까지 약 1만명 이용자 대상 진행

유료상품 등 BM 숨김없이 공개…"글로벌 이용자 피드백 반영"

엔씨소프트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의 베타 테스트(Beta Test) 참가자를 18일 발표했다.(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의 베타 테스트(Beta Test) 참가자를 18일 발표했다.(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엔씨소프트 최고 기대작 ‘TL(쓰론 앤 리버티)’가 오늘부터 약 1만명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게임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유료상품 등을 포함한 수익모델(BM)을 베타 테스트 버전에서 숨김없이 선보이는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이용자들이 어떤 피드백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TL 베타테스트가 이날 오후 4시부터 30일 23시 59분까지 약 1만명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업계에서 TL 베타 테스트에 가장 주목하는 것은 BM이다. 엔씨소프트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는 과금할 수록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페이 투 윈(P2W) BM을 갖추고 있다. 반면 TL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출시된만큼 리니지와 차별화된 BM을 선보이겠다고 밝히면서, P2W 요소를 배제했을지에 대해 이용자들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진행된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시장의 특성이 있는 만큼 보편성을 감안한 비즈니스모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기존에 초반에 매출이 집중되는 모바일 게임의 매출 커브(curve)와는 다르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TL 베타테스트에서 BM을 공개한 배경은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BM을 구성하겠다는 개발진의 의지가 담겼다.

최문영 TL 개발총괄수석(PDMO)은 "TL에 관해 가장 많은 우려를 하는 지점이 비즈니스 모델인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저희도 가장 많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TL의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하고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와 의견을 바탕으로 정식 서비스를 통해 완성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며 "다만 현재까지 준비했던 상품들 중 의도적으로 숨겨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TL 베타테스트에서는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경제 시스템을 테스트한다. 플레이 결과로 얻은 보상을 거래소에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일부 직-간접적인 경쟁 컨텐츠를 통해서 플레이어에게 재분배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저항군 이벤트’가 거래소 수수료 재분배 시스템 중 하나다.

또한, 일부 비정상적인 플레이로 인해 품목이 과잉 공급되거나, 반대로 누군가의 독점으로 인해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서비스 전까지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가 개발진 외에 TL을 공개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번의 사내 테스트와 소수 유저를 대상으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대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에 나선 것은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 PDMO는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개발진 외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라며 "지난 테스트들은 모두 TL을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테스트 용도로 세팅된 계정이 아닌 실제 서비스에 준하는 환경에서 도출되는 피드백을 많이 수집하고 싶었던 저희에게는 목마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유저분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받고 서버/점검/업데이트/운영 등 여러 제반사항까지 정비할 수 있는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재미있고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를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날부터 일주일 간 진행되는 TL 베타 테스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별도의 튜닝을 거치지 않은 버전이다. 테스트를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은 30레벨이다.
 
테스트 중 선보일 아크 보스 ‘퀸 블렌디’는 유일하게 30레벨 제한을 벗어난 콘텐츠다. 아울러 두 개의 무기를 착용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이번 테스트의 주요한 포인트다.
 
이밖에 서버 인원들의 협력으로 월드의 새로운 컨텐츠를 오픈하는 ‘메모리얼’ 시스템과 길드 의뢰, 길드 레이드, 점령전과 같은 길드 전용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역 이벤트의 개인 참여 보상을 길드원 모두와 함께 나눌 수도 있으며, 길드에서 모인 자원을 통해 ‘길드 스킬’을 구매하고 길드원 모두가 효과를 적용 받는 것도 가능하다.

당초 상반기 출시가 예상됐던 TL은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가 11년만에 출시하는 PC MMORPG이자 북미·유럽 등 글로벌 공략을 위한 콘솔 도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퍼블리싱 전략에도 변화를 꾀했다.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 지역의 경우 글로벌 퍼블리셔 아마존게임즈가 TL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TL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강점인 이용자간전투(PvP) 콘텐츠 뿐만 아니라 이용자대환경(PvE)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해 서구권 이용자를 유입시키겠단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게이머들이 몰입할 수 있는 내러티브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홍원준 CFO는 "서구권에서 뉴월드, 로스트아크 등 MMORPG가 흥행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걸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이에 TL은 서구권에 한국 게임사가 출시한 게임 가운데 최고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TL 베타테스트 결과에 따라 향후 매출 전망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콘텐츠·BM 설계와 게임 퀄리티만 좋다면, 리니지라이크 논란 등 평가와는 별개로 연매출 2700억원의 추정은 과하지 않다. 다만, 베타테스트가 시작되지 않아 게임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TL관련 추정은 추후 조정한다"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 한국 베타테스트 이후 관련 피드백이 공개되고 구체적인 출시 일정도 정해지면 관련 신기대감이 상승기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최근 MMORPG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어 엔씨소프트 TL에도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특히 한국 시장 내 오랜만에 출시하는 PC MMORPG 장르이고, 콘솔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성공 시 의미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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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TL', 1만명에 베일 벗는다…BM에 쏠리는 눈

기사등록 2023/05/24 06:00:00 최초수정 2023/05/24 07: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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