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준공 오늘 현판식...9월 정식 공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일제강점기 때 훼철됐다가 재건된 덕수궁 돈덕전 건물에 현판이 걸렸다.
최응천 문화재청은 22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 앞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돈덕전은 과거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행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됐고 이후로는 나라의 외교를 위한 영빈관과 알현관으로 사용된 역사적인 건물"이라며 "가슴 아픈 역사로 인해 훼철된 후 아동유원지로 쓰인 과거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 행사장으로 건립된 돈덕전은 이후 대한제국기 외교를 위한 영빈관과 알현관 등으로 사용됐다. 1907년 순종이 즉위한 역사 장소였으나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훼철됐다.
1930년대에는 건물터가 아동유원지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1945년 후 덕수궁관리소 등의 용도로 가건물이 지어졌다가 발굴조사와 복원 작업을 위해 철거되는 등 다양한 이력이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5년부터 일제 때 훼철되고 변형된 건축물을 재건·복원하는 덕수궁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돈덕전은 2017년 발굴조사, 2018년 설계, 2019년 착공을 거쳐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발굴 당시 출토된 타일이나 벽돌 등의 유구와 고증 사진·문헌·기사자료를 분석해 건물 원위치와 외형 등이 재건됐다. 오는 9월 정식으로 공개된다.
최 청장은 "남은 전시물 설치 작업을 무탈히 마치고, 오는 9월 온전한 모습의 돈덕전을 국민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한제국 외교사와 덕수궁의 역사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기획전시도 다양하게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판 제막식에는 최 청장을 비롯해 정성조 궁능유적본부장, 김종규 문화유산 국민신탁 이사장, 돈덕전 재건사업에 참여한 자문위원, 공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에 공개된 현판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원본 현판을 실측한 후 전통안료를 사용해 만든 복제본이다.
문화재청은 정식 개관 전 7월부터 돈덕전을 비추는 경관조명을 야간에 상시 점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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