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의원 및 사무처 직원 등 40여명…3700만원 소요
각 상임위원회, 경쟁적으로 해외로…성과는 편차 극심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의회가 지난해 여론뭇매에 취소했던 제주도 연찬을 재추진한다.
25일 시의회에 따르면 의원 22명과 사무처직원 19명이 다음 달 12일 부터 사흘간 제주도에서 의정연수를 한다. 비용은 항공비와 숙박비, 강사비, 식사비 등 3700만원이 소요된다.
첫날 제주연구원 소속 박사가 신재생에너지와 경경에 대해 강의하고, 출입기자를 강사로 초빙해 홍보방법을 공부한다.
이튿날엔 신재생에너지단지,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질그랭이센터, 사려니 숲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찾고 마지막날엔 탐나라상공화국과 신창해상풍력발전단지를 방문한다.
앞서 대전시의회는 지난해 개원과 동시에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참사에도 불구하고 관광일정이 대거 포함된 제주도 연찬을 거푸 추진하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에서 하루짜리 직무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당시 계획했던 참여인원이나 소요예산은 거의 변함이 없고, 안팎의 비판 여론을 고려해 관광성 일정을 줄였다.
시의회 관계자는 "청정 자연환경 활용과 첨단산업을 준비중인 우수현장을 탐방하고 벤치마킹해 일류경제도시 구축방안을 모색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여전히 큰 비용이 수반되는 대규모 연찬 장소를 굳이 지역이 아닌 제주로 고집하는 이유에 대한 비판도 상당하다.
최근 각 상임위원회별로 공무국외출장에 나선 것을 두고서도 상위위별로 성과 편차가 크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최근 유럽을 다녀온 행정자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의 연수결과보고서를 분석해 '베끼기'와 '짜깁기', '끼리끼리 패키지 여행' 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큰 비용을 들여 추진된 출장임에도 관련기관 방문이나 전문가 면담이 없고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일정을 소화한 뒤 제출한 보고서도 인터넷 자료나 전임 시의회 결과보고서, 타 지역신문 등 각종 언론 보도기사를 짜깁기했다는 지적이다.
아직 연수보결과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복지환경위원회는 11일부터 19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를 찾았는데 척추장애인 재활시설 두 세곳을 빼고는 대부분 유명 관광지 현지시찰로 채워져 어떤 결과보고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반면, 지난 달 21일부터 1일까지 열흘간 프랑스와 독일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대안학교, 국제학교, 도서관, 과학관 등을 벤치마킹 나선 교육위원회는 관광일정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배포하면서 성과보고를 해 호평을 받았다.
박주화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프랑스, 독일 교육기관의 현장 중심 견학을 통해 선진국의 교육관과 제도를 접하고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지역 현실에 맞게 교육정책 수립과 교육환경 조성에 적극 접목해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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