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니까 터진다' 숏폼의 위력…마케팅·홍보채널로 부상

기사등록 2023/03/15 11:01:00

Z세대 중심 성장…중장년층까지 확산

제품을 생동감 있게 전달→구매 전환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숏폼(Short-form)의 시대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세상, 무엇이든 짧게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다. 15초 내외 짧은 동영상을 제작·공유하는 '틱톡'을 시작으로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등 해외 플랫폼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마케팅 플랫폼 기업 아이언소스와 나스미디어 등은 올해 마케팅 트렌드로 '숏폼'을 선정했다. 숏폼은 이제 단순히 킬링 타임용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각 산업군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숏폼은 1분 이하의 짧은 영상 콘텐츠다. 날이 갈수록 짧아지는 현대인의 집중력에 어필하는 콘텐츠다. 숏폼 콘텐츠는 유튜브 영상에 비해 단순히 길이만 짧은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짧은 대신 시청자들이 영상을 반복 재생하도록 하는 중독성이 콘텐츠 자체에 녹아있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이 같은 영상을 반복 재생한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노출돼 집중 시간이 짧은 젊은 세대일수록 숏폼 콘텐츠에 긴 시간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Z세대 중에서도 2000년대생 이후 출생자의 경우 숏폼 영상을 단순 오락이 아닌 정보 습득 목적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장년층까지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숏폼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숏폼 기반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닷슬래시대시는 무작위의 네트워킹 대신 유사한 관심사와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과의 유대감에 집중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넥슨은 지난달 5일 새로운 개념의 영상 놀이 플랫폼 페이스플레이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스플레이는 영상 콘텐츠 제작과 소비는 물론 공유·스트리밍까지 지원한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셜 미디어' 성격의 기능과 콘텐츠 제작 환경을 제공하는 '소셜 프로덕션'의 기능을 한데 모았다. 

카카오, 네이버 등 IT 기업 역시 숏폼 활용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개편하며 신설한 'MY뉴스 20대판'을 통해 숏폼 형태로 주요 기사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의 콘텐츠 배치(큐레이션) 서비스 '뷰'를 통해 뉴스는 물론 연예, 웹툰, 요리 등 다양한 주제의 숏폼을 선보이고 있다.

숏폼 콘텐츠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국산 숏폼 전용 플랫폼 셀러비와 바운드, 숏폼의 형태로 장편 콘텐츠를 제작하는 청담미디어,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워프코퍼레이션 등이다.

비대면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이커머스 영역에서는 숏폼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챗봇 기반 리뷰 마케팅 솔루션 브이리뷰는 자체 특허 기술인 AI챗봇이 실구매자의 동영상·포토·텍스트 리뷰를 수집하고 온라인 쇼핑몰에 자동 업로드해준다. 실제 제품을 착용 후 완성된 스타일링부터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보여주는 등 각자의 개성을 담은 숏폼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숏폼 콘텐츠 마케팅으로 온라인 사업자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카페24도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온라인 사업자들의 '쇼퍼테인먼트(숏폼·상품과 재미를 함께 제공하는 쇼핑 형태)'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틱톡'과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온라인 브랜드가 숏폼 마케팅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틱톡 채널'을 내놨다. 틱톡 채널은 온라인 브랜드가 보유한 상품 정보와 광고 설정값이 틱톡에 자동으로 연동되도록 한다. 소비자는 추천 피드에 노출되는 재미있는 광고 콘텐츠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인지하고 편리하게 상품 구매까지 가능하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해 7월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를 선보였다. 고객 관심도가 높은 최신 트렌드와 유익한 정보를 담은 7가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시청과 상품 구매를 연계한 비디오 플레이어를 개발, 숏폼 기반의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15초 단위의 숏폼 콘텐츠를 좌우로 넘기며 영상을 구경한다. 시청 도중 연관 상품이 바로 노출되면 구매까지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숏폼을 활용하는 기업과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숏폼 토탈 솔루션 기업 숏뜨와 함께 가전 신제품인 '비스포크 큐커'의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틱톡 브랜딩 캠페인의 일환으로 '#찍먹부먹큐커' 챌린지를 진행했다. 조회수 5000만, 챌린지 영상은 9000개 이상 생성했다.

지난해 숏뜨 단독 기획으로 진행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출시 10주년 기념 캠페인 '본투비스파이시'는 소비자들의 따라잡기 영상 챌린지 3만개 생성과 함께 영상 조회수 4600만회를 넘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파트너이기도 했던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이슈를 활용한 글로벌 숏폼 캠페인을 숏뜨와 함께 진행했다. '#팀센추리12(#TeamCentury12)'라는 이름으로 열린 챌린지는 2명 이상이 어깨동무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연대'를 표현하며 팀 센추리에 12번째 멤버로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팀 센추리에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까지 멤버로 참여해 무려 100억회 이상의 캠페인 조회수를 달성했다.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 역시 월드컵 시즌을 맞아 '#비더리즌(#BeTheReason)' 글로벌 응원 챌린지를 진행했다.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이 캠페인은 각국 틱톡 이용자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110억회의 조회수와 1만개 이상의 톡톡 튀는 응원 영상들을 창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숏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기성 마케팅을 대체하는 새로운 홍보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며 "화면 속 상품을 생생하게 담아내 이용자 주목도를 높이고 구매 전환까지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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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으니까 터진다' 숏폼의 위력…마케팅·홍보채널로 부상

기사등록 2023/03/15 11: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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