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삭제 연루' 의혹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대기발령

기사등록 2022/11/14 15:41:19

최종수정 2022/11/14 15:49:52

일선서 정보과장 대화방서 보고서 삭제 지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오전 서울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현판이 부착되어 있다. 2022.11.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오전 서울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현판이 부착되어 있다. 2022.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위용성 기자 =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작성됐던 안전 대책 보고서가 참사 이후 삭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윗선'으로 의심받고 있는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정보부장)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박성민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을 본청 경무담당관실로 인사조치했다.

공석인 정보부장 자리는 김보준 경찰청 공공안녕정보심의관이 맡는다.

박 부장은 핼러윈 인파 급증을 우려하는 취지로 작성된 서울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정보과) 정보보고서가 참사 이후 삭제된 것과 관련해 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부장은 용산경찰서를 포함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지난 7일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박 부장을 수사의뢰한 바 있다. 특수본은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박 부장을 조사한 뒤 피의자 전환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정보보고서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장 A씨를 이번주 중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참사 후 증거인멸을 위해 보고서를 작성한 직원에게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지난 9일 대기발령됐다.

이 과정에서 A씨를 도와 직원을 회유하는 혐의를 받았던 정보계장 B씨는 지난 11일 사망한 채 발견, 공소권 없음 종결 처분될 전망이다.

참사 수일 전에 작성된 해당 보고서는 핼러윈 축제 기간 이태원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6일 작성된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보고서에는 "이태원 해밀톤 호텔에서 이태원소방서 사이 구간 많은 인파로 보행자 도로 난입, 사고 발생 우려", "방역 수칙 해제 후 첫 핼러윈 축제인 만큼 많은 인파 운집될 것으로 예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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