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용산 정보과장 이번주 소환…실무자 줄줄이 수사의뢰

기사등록 2022/11/14 12:00:00

'참사 후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첫 피의자 조사

이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소환해 입건 여부 결정

"용산소방서장, 당일 근무 지정된 사실 확인"

특수본, 500여명에서 161명으로 규모 축소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이태원 참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작성된 인파 관련 정보보고서를 참사 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14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번주 중으로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장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가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경우 정보보고서 의혹과 관련해 첫 번째 피의자 소환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기발령된 정보과장 A씨는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A씨는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생산한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보고서를 참사 후 증거인멸을 위해 작성 직원에게 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를 도와 직원을 회유하는 혐의를 받았던 정보계장 B씨는 지난 11일 사망한 채 발견, 공소권 없음 종결 처분될 전망이다.

특수본은 그간 용산경찰서 정보과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보고서 작성자 등 정보과 관련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왔다.

특수본은 A씨에 이어 '윗선'으로 의심받는 박성민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정보부장)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정보과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경찰청 특별감찰팀으로부터 특수본에 수사의뢰된 상태다. 특수본은 박 부장이 용산경찰서를 포함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는 취지로 발언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수본은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박 부장을 조사한 뒤 피의자 전환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A씨 외에도 현재 입건된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총경),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최대한 이번 주 중으로 경찰 관련 피의자들은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참사 당일 류 총경과 함께 근무했던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 용산경찰서 전 112상황실장 등에 대해 경찰청 특별감찰팀으로부터 수사의뢰를 이날 접수했다고도 밝혔다. 특수본은 감찰 자료를 분석한 뒤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이날 용산경찰서 상황실 및 정보과 직원, 용산구청, 용산소방서 관계자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에 대해, 김 대변인은 "(수사팀이) 확보한 문건상 사고당일 오후 6시부터 소방대원들은 해밀톤 호텔 앞 안전근무, 소방서장은 책임관으로 근무 지정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실제 근무가 이뤄진 것인지, 근무 배치가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 전 적절한 예방 및 구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특수본은 최 소방서장 등 소방당국이 당시 최초 119신고인 오후 10시12분 이전에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이 있었음에도 적절한 예방 및 구호 조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특수본은 기존 500여명의 인원 가운데 변사자 신원확인업무 150여명, 사상자 가족 연계 지원업무 150여명 등 300여명은 담당 업무가 마무리돼 본 소속으로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특수본은 직접 수사 인력 161명과 포렌식지원 등 사이버 지원인력 59명 등으로 운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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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용산 정보과장 이번주 소환…실무자 줄줄이 수사의뢰

기사등록 2022/11/14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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