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료 등 보수적 산업군서 잇달아 성과 기록하며 화제
마켓츠앤마켓츠, 챗봇 시장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9.7% 전망
IT업계 "절대적인 메신저 시장 지배력으로 계속 성장할 것" 예상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공지능(AI) 챗봇 사업 행보가 심상치 않다. 강북삼성병원과 건강검진 가이드봇 공동개발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BNK캐피탈에 챗봇 서비스를 공급키로 했다.
지난해 AI 챗봇 플랫폼 ‘카카오 i 커넥트 톡’이 세종특별자치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공공시장에 도입키로 결정되는 등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 의료 분야 등으로 진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챗봇은 음성이나 문자를 통해 사용자인 인간과의 대화에서 특정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제작된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챗봇은 한 줄 답변으로 단순해질 수도 있지만 AI 학습 능력과 수집 정보 등에 따라 실제 사람만큼 정교해지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구현한 것이 ‘카카오 i 커넥트 톡’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AI 챗봇시장 급성장 전망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벨류에이츠리포트도 글로벌 챗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91억7000만 달러(약 12조 7692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연평균 성장률이 21.95%에 달하는 급성장이다.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챗봇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문의에 빠르게 응답하는 것이 고객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면서 기업들은 앞다퉈 챗봇을 도입하고 있다. 또 기업이 별도의 앱을 개발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등 기존 메신저를 활용해 챗봇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편의성도 장점이다.
아울러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 역시 한몫하고 있다. 고객들이 상담창구를 직접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챗봇에 익숙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의료 진출한 카카오 AI 챗봇 다음 행보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의료, 금융 모두 신규 서비스 도입에 보수적인 사업군이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협업 및 공급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향후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콜센터까지 제공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카카오의 성과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챗봇 시장에서 국내외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인 것은 맞다”면서도 “카카오톡이라는 절대적인 메신저 지배력은 카카오 챗봇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신저는 충성도가 높아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 i 커넥트 톡’의 성공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