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4 시리즈, 아이폰X 이후 모델부터 이용 가능
알뜰폰은 이통 자회사 등 20여 곳만 우선 시작
이통3사, 연말까지 e심 발급 비용 무료 제공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다음달부터 이통3사와 알뜰폰이 e심(SIM) 서비스를 시작한다. e심을 이용하면 한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플립4와 애플 아이폰X시리즈(아이폰X 제외)부터 e심 이용이 가능하다.
e심은 스마트폰에 칩을 삽입해 이용하는 유심과 달리 단말에 내장된 칩에 가입자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 이용하는 형태의 가입자식별모듈(SIM) 장치다.
앞으로는 유심과 e심 중 원하는 방식으로 개통할 수 있다. 이통3사는 9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알뜰폰은 이통3사 자회사를 비롯해 20곳이 먼저 서비스를 한다.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할 수 있다. 다만 1개 단말 내에 한 사람의 명의로만 이용 가능하다. 대포폰 등 이동전화 부정사용 방지를 위한 조치다.
두 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하는 경우 이통사를 다르게 가입할 수 있으며 각각의 번호 모두에 선택약정(25% 요금할인)을 적용하는 것도 된다. 공시지원금의 경우 단말 구입 시 개통하는 하나의 번호에 한해서만 받을 수 있다.
e심은 개통 방식이나 비용 측면에서 유심보다 강점이 있다. e심은 유심과 달리 매장에 방문하거나 배송을 받아 개통하지 않고 온라인 만으로도 가능하다.
발급 비용은 2750원으로 7700원인 유심보다 저렴하다. 다만 이통사를 이용하면서 단말기만 교체(기기변경)하는 경우 유심은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e심은 현재 기술적 한계로 재다운로드가 지원되지 않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통3사는 오는 12월까지 e심을 처음으로 발급받는 이용자에게 무료로 발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편의 제고를 위해 한 스마트폰에서 e심과 유심 모두를 사용하는 듀얼심 스마트폰의 경우 분실·도난 신고를 한 개의 전화번호만 해도 되도록 했다. 기존대로라면 두 번호 모두를 신고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의 고유식별번호(IMEI)를 미리 등록할 수 있는 IMEI 사전등록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불편을 줄였다.
과기정통부는 듀얼심으로 인한 010 번호 수요 증가에 대비해 번호 사용률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통사 간 번호 공동사용 제도를 활용하거나 정부 보유분을 신규로 부여하는 등 번호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번호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e심은 개통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알뜰폰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유틸리티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산업에서도 e심 서비스 활성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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