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권영세·원희룡도 검사 출신? 어폐 있지 않나"
대통령실 "함께 일하고 검증한 사람 쓰고 싶은 마음일 것"
권성동 "난 현재 말한 거고 尹은 미래 일어날 일 말한 것"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정성원 권지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내각 및 고위급 대통령실 인사로 15명의 검찰 출신 인물을 기용한 데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맏형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인재 풀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검사 출신 인사를) 필요하면 또 해야죠"라며 여권의 비판을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권 원내대표의 지적에 대해 "대통령은 26년 간 검사였다"며 "함께 일하며 검증한 분과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정권) 초기에는 어떤 대통령이든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권성동 "尹, 당분간 검사 출신 기용 안 한다"
그는 "어제 제가 (윤 대통령과) 통화해서 '더 이상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느냐'고 하니 (윤 대통령이) '없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통화 내용을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 비판에 대해 "충분히 그런 비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평생 검사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부서라든가, 직위에 대해서는 믿을 만한 사람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인재 풀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실에 검사가 많다고 그러는데 과거에도 민정수석, 사정비서관, 법무비서관 다 검사였다"며 이번 정부가 특별히 검찰 출신에 편중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평검사를 했지만 정치 생활한 것이 훨씬 더 길다"며 "이런 사람들까지 다 카운팅해서 비판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尹대통령, 檢출신 기용 "필요하면 또 해야죠"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 검찰 출신을 더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필요하면 또 해야죠"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무슨 권영세(통일부 장관), 원희룡(국토부 장관), 박민식(국가보훈처장)같이 벌써 검사 그만둔 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하고 도지사까지 하신 분들을 검사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건 좀 어폐가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 법률가들이 가야 하는 자리이고, 과거 정권에서도 전례에 따라 법률가들이 갈 만한 자리에 대해서만 (검사 출신을) 배치했고 필요하면 (추가 발탁을) 해야죠"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혼선과 관련 "어떤 일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 혹은 어떤 일을 계속 하겠다며 선을 긋는 건 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윤 대통령이) 인재를 쓰는 원칙은 늘 같다"고 밝혔다.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검찰 경력 유무는 고려할 요소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 원칙에서 유연하게 (인사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또 권 원내대표가 말한 '인재풀의 한계' 지적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은 26년 간 검사를 했다. 아는 분이 검사가 제일 많다"면서 이는 '한계'가 아니라 자신이 몸담았던 분야에 대한 익숙함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대통령이든 처음에는 그렇다. 자신이 함께 일하고, 일하며 검증한 그런 분들과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정권) 초기에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다시 한번 검찰 인사 관련 발언을 정리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검사 출신을 추가 기용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당분간 행정부처의 주요직에 검찰 출신 기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거다"면서 "나는 현재 상태를 말했고, 대통령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관해 이야기 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