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30일…러, '침공 명분' 돈바스로 전략 수정?

기사등록 2022/03/26 08:27:16

최종수정 2022/03/26 08:57:44

러, 돈바스 지역 최우선시…'침공' 러시아 병력 손실 1300명↑

반격 강화하는 우크라…장성 사살 소식, 러군 내부 분열상도

러, 미사일 1250기 이상 발사…민간인 사상자 2700명 이상

[오데사=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있는 이 도시 설립자 리슐리외 공작의 동상이 러시아 포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로 덮여 있다. 2022.03.25.
[오데사=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있는 이 도시 설립자 리슐리외 공작의 동상이 러시아 포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로 덮여 있다. 2022.03.25.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 30일째인 25일(현지시간),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전략 수정 가능성이 제시됐다.

가디언과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비공개 브리핑에서 "그들(러시아)이 전략적 목표를 바꾸고 있는지 아닌지 말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최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는 러시아의 이번 침공 명분으로 이용됐다.

단기전으로 끝날 것 같았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 장악보다는 일부 지역 장악을 승리로 선언하며 전쟁을 마무리하리라는 전망도 꾸준히 제기됐다. 러시아에서는 이날 이번 침공으로 인한 병력 손실이 1300명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도 강해지고 있다. WP에 따르면 이날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는 우크라이나 병력이 러시아군을 방어적 태세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현재 러시아군의 키이우 전진 태세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게 미국 국방부의 평가다.

헤르손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병력이 러시아 장성을 또 사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사망한 러시아 장성급 지휘관은 6~7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군 내부 분열상도 엿보인다. 여러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군 내에서는 명령에 반항하는 병사가 사령관을 향해 탱크를 몬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투에서 계속 손실을 입으며 러시아 병력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온다.

[하르키우=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사람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소실된 주택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2022.03.24.
[하르키우=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사람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소실된 주택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2022.03.24.
다만 주요 도시와 민간인 피해는 여전히 심각해 보인다. 이날 마리우폴에서는 시 당국자가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마리우폴 극장에서 최소 300명이 사망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다만 600명이 생존했다는 소식도 함께 나와 정확한 사상자 수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장기 포위 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마리우폴에서는 사상자 대규모 매장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는 그치지 않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주택이 불타고, 주민들은 여전히 지하 대피 장소를 찾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빈니차 지역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를 공격하려다 순항미사일로 여러 건물에 타격을 입혔다는 보고도 나왔다. 러시아군이 크름반도로 가는 육로도 일부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침공 이후 러시아는 총 1250기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또 러시아가 조지아에서 증원 병력을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다만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양국 협상 상황을 두고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포기 ▲부분적 비무장화 ▲러시아 공용어 ▲집단 방위 등 4개 사항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밝힌 내용이다.

그러나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곧장 "터키 대통령이 언급한 네 가지 사항에 관해 러시아와 의견 일치는 없다"라며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한 국어는 우크라이나어"라고 밝혔다.

[야숀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폴란드 야숀카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03.25.
[야숀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폴란드 야숀카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03.25.
그는 "협상의 핵심 주제를 넷, 또는 다른 숫자의 사항으로 분류하는 건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도 우리는 휴전, 안보 보장과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주장한다"라고 했다.

전날인 24일 자정 기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사망 1081명, 부상 1707명 등 총 2788명에 달하는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유엔 집계 기준으로, 실제 사상자는 이보다 훨씬 많으리라 예상된다.

아울러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총 372만580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이 발생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220만6100여 명이 인접 국가인 폴란드로 유입됐다고 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두고 "우리는 그들을 난민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우리의 손님이자 형제, 이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이로 인한 대규모 난민 발생 등 사태를 "내가 전범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의 손에서 발생한 파괴"라고 표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다시금 전범으로 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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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3/26 08:27:16 최초수정 2022/03/26 08: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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