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하반기에도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오뚜기가 13년만에 '진라면' 등 라면값을 올리면서 농심, 삼양식품 등도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부터 우유 원유값도 올라 커피, 아이스크림 등 도미노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 1월 0.6%에서 2월 1.1%, 3월 1.5%로 올랐다. 4월 2.3%, 5월 2.6%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년7개월만이다. 2018년 9월(2.1%), 10월(2.0%), 11월(2.0%) 3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1~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8% 상승했다. 2분기(4~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2012년 1분기 3% 상승한 후 9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달걀 가격은 지난달 들어 2017년 7월 이후 3년11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계란, 우유 등 신선식품에서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민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2008년 4월 이후 13년4개월 만이다. '진라면 순한·매운맛'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오른다.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 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한다.
그동안 라면업계는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다. '서민음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소비자 민감도가 높고, 정부에서도 라면 가격 인상을 고려해 쉽게 올리지 못했다.
오뚜기는 2008년 4월 라면 가격을 인상했지만 2년 만인 2010년 서민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최대 6.7% 인하했다. 올 2월 라면 가격을 평균 9.5% 올리려고 했지만, 여론이 나빠지자 철회했다. 밀가루, 팜유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계속 돼 5개월 만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
농심 '신라면'은 2016년 12월, 삼양식품 '삼양라면'은 2017년 5월 이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지난 3월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라면값 인상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원재료 가격과 기름값이 올라 원가 압박이 있다. 실적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필요하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늦어도 하반기 내 농심·삼양식품까지 라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태제과는 다음달 1일부터 과자 5개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한다. '홈런볼'과 '버터링' 권장소비자 가격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오른다.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아이비'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에이스'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맛동산은 3000원에서 3200원으로 6.7% 인상한다. 3~8년간 가격 조정을 하지 않았지만 "밀가루와 포장재 등 원재료값이 큰 폭으로 상승해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하반기 다른 과자업체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유 원유 가격도 다음달 1일부터 ℓ당 21원 오른다. 기존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인상한다. 인상 폭은 3년 전인 2018년(ℓ당 4원)보다 5배에 달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것을 감안해 인상 시기를 올해 8월로 미뤘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부터, 빵, 커피,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당시 원유 가격이 4원 오르자 서울우유협동조합 등은 우유 소비자 가격을 3.6~4.5% 가량 인상했다. 커피전문점, 제빵 프랜차이즈 등도 가격을 올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은 식료품 물가 상승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라면은 간편식 중 가장한 저렴한 식사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상을 분기점으로 음식료 업체들이 곡물을 비롯한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을 판가 인상으로 전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전분당, 밀가루, 유지, 설탕 등 4대 소재식품 가격인상 강도가 심화될 것"이라며 "가공식품 추가 가격 인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하반기부터 식료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심화되고, 음식료 업체의 마진 스프레드가 저점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 1월 0.6%에서 2월 1.1%, 3월 1.5%로 올랐다. 4월 2.3%, 5월 2.6%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년7개월만이다. 2018년 9월(2.1%), 10월(2.0%), 11월(2.0%) 3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1~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8% 상승했다. 2분기(4~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2012년 1분기 3% 상승한 후 9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달걀 가격은 지난달 들어 2017년 7월 이후 3년11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계란, 우유 등 신선식품에서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민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2008년 4월 이후 13년4개월 만이다. '진라면 순한·매운맛'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오른다.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 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한다.
그동안 라면업계는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다. '서민음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소비자 민감도가 높고, 정부에서도 라면 가격 인상을 고려해 쉽게 올리지 못했다.
오뚜기는 2008년 4월 라면 가격을 인상했지만 2년 만인 2010년 서민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최대 6.7% 인하했다. 올 2월 라면 가격을 평균 9.5% 올리려고 했지만, 여론이 나빠지자 철회했다. 밀가루, 팜유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계속 돼 5개월 만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
농심 '신라면'은 2016년 12월, 삼양식품 '삼양라면'은 2017년 5월 이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지난 3월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라면값 인상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원재료 가격과 기름값이 올라 원가 압박이 있다. 실적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필요하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늦어도 하반기 내 농심·삼양식품까지 라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태제과는 다음달 1일부터 과자 5개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한다. '홈런볼'과 '버터링' 권장소비자 가격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오른다.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아이비'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에이스'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맛동산은 3000원에서 3200원으로 6.7% 인상한다. 3~8년간 가격 조정을 하지 않았지만 "밀가루와 포장재 등 원재료값이 큰 폭으로 상승해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하반기 다른 과자업체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유 원유 가격도 다음달 1일부터 ℓ당 21원 오른다. 기존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인상한다. 인상 폭은 3년 전인 2018년(ℓ당 4원)보다 5배에 달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것을 감안해 인상 시기를 올해 8월로 미뤘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부터, 빵, 커피,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당시 원유 가격이 4원 오르자 서울우유협동조합 등은 우유 소비자 가격을 3.6~4.5% 가량 인상했다. 커피전문점, 제빵 프랜차이즈 등도 가격을 올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은 식료품 물가 상승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라면은 간편식 중 가장한 저렴한 식사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상을 분기점으로 음식료 업체들이 곡물을 비롯한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을 판가 인상으로 전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전분당, 밀가루, 유지, 설탕 등 4대 소재식품 가격인상 강도가 심화될 것"이라며 "가공식품 추가 가격 인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하반기부터 식료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심화되고, 음식료 업체의 마진 스프레드가 저점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