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비 약 300명, 전주 대비 약 100명 증가
접종률 높은 영국 등에서도 델타형 변이 확산
"거리두기 완화 늦추면 하반기 방역 큰 도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300명대를 유지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이틀 600명대로 급증한데 이어 델타형(인도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나오면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을 재검토 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수는 23일 645명, 24일 610명으로 2일 연속 600명대다.
지난 21일 357명, 22일 394명이 발생해 300명대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검사량 등을 고려해 같은 요일을 기준으로 보면 수요일이었던 16일 545명, 17일 540명 보다도 100여명 더 늘었다.
대전 소재 교회, 춘천 소재 초등학교에 이어 서울 양천구 소재 직장, 경기 성남시 영어학원, 경북 경주시 식당, 포항시 병원, 경남 양산시 보습학원 등에서 하루에 두자릿 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델타형 변이의 확산도 위험 요소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 세계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252만명으로 7주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델타형 변이 확산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 확진자의 90%, 영국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형 변이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델타 변이는 전 세계 92개국에서 발견됐다. 백악관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에 따르면 한 달 정도 후 델타형 변이가 미국의 지배 종이 될 정도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델타형 변이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이 알파형에서 두 달 만에 델타형으로 우세 종이 바뀌었다. 미국과 러시아, 칠레에서도 델타형 변이가 엄청난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도 델타형 변이가 우세 종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델타형 변이 유행 국가도 방역강화국가에 포함해 베타형(남아프리카공화국형), 감마형(브라질형) 변이 유행 국가처럼 격리면제 제외 국가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방역 완화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존 계획대로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4일 기자 설명회에서 "현재 유행 통제가 상당히 안정적이고, 국내에서는 델타 변이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연기로 자영업, 소상공인의 피해를 누적하는 상황을 계속하기에는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하면 방역 완화를 신중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교수는 "우리나라는 접종률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낮다. 지금 시점에서는 방역 완화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라며 "지금은 방역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델타형 변이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는 60~88%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24일 0시 기준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441만3494명으로 전 국민의 8.6%에 불과하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도 "방역에서 지난 1년간의 교훈은 방역 단계 상향은 최대한 빠르게, 방역 완화는 매우 신중히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단 몇 주만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를 늦춰도 올해 하반기 유행상황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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