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行 와일드카드 관련 "마다할 이유 없지만 감독님의 선택 있으실 것"
벤투호, 5·9·13일, 투르크·스리랑카·레바논 차례로 상대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손흥민(29·토트넘)이 거취와 관련해 "정확하게 정해진 것 없다.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은 3일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소속팀 토트넘과의 재계약 등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020~2021시즌은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 10도움으로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이상을 기록했고, 각종 대회를 통틀어 22골 17도움을 올렸다.
특히 단짝 해리 케인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그러나 케인의 이적설이 불거지면서 자연스레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여부도 화두로 부상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위해 벤투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와 관련해 "케인 선수가 갔나요"라고 반문하며 "우리도 정확하게 정해진 게 없다. (기자들도) 현재 하시는 일을 열심히 하실 테고, 우리고 열심히 하고 있다. 거취에 대해 얘기한다기보다 물 흐르듯 지금은 대표팀에선 대표팀에 집중하고, 소속팀에 가면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 케인도 그럴 것이다. 아마 유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바쁠 것이다"고 답했다.
2020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얘기해도 될 부분인지 모르겠다. 감독님한테 부담 드리고 싶지 않다. 감독님의 선택이 있으실 것이다. 제가 정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구단과 얘기할 부분도 있다. 이런 걸로 감독님께 부담 드리고 싶지 않다.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제가 안가더라도 올림픽대표팀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을 차례로 상대해 최종예선 진출을 노린다.
손흥민은 "각오가 딱히 필요 없을 것 같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 찾아주는 만큼,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걸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전했다.
북한이 불참을 결정한 가운데 한국(2승1무 승점 7)은 H조 1위에 올라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은.
"작년 11월 오스트리아 소집 뒤 국내 소집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항상 대표팀에 들어올 때는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
-후반기에 치친 모습이 보였는데.
"잘 쉬고 잘 먹고 하고 있다. 어떤 선수든 후반기에 가면 지친다. 그동안 잘 쉬었고, 나라를 위해 국내 팬 앞에서 경기하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다.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백신을 맞았는데. 몸 상태나 컨디션은 어떤지.
"다행히 운이 좋게 괜찮았다. 다른 선수들도 맞았지만 크게 이상은 없었다. 선수들 몸에 이상이 있으면 컨디션에 지장이 있을 텐데 다행히 크게 문제는 없었다."
-황의조와 파트너인데, 과거엔 김신욱과 ‘톰과 제리’로 불렸다. 스타일이 다른 선수인데 비교한다면.
"누가 봐도 두 선수는 정말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제가 평가하기보다 (황)의조는 침투를 좋아하고 마무리가 좋다. (김)신욱이형은 침투보다 중앙에서 지켜주고 버텨주고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어준다. 둘 다 좋은 선수고 좋은 장점을 가진 선수다. 스쿼드에 두 선수가 있는 건 분명히 장점이다."
-호흡은 누구와 더 맞는지.
"두 선수 다 어릴 때부터 함께 한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도 저를 맞추고, 저도 그 선수들에게 맞춘다. 호흡에서 둘 다 문제가 없다."
-최근 벤투 감독이 최장수 감독이 됐다. 선수단에서 따로 축하를 해줬는데, 벤투 감독의 축구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는데.
"어떤 감독이 와도 선발 명단, 또 차출 명단에 대해선 항상 비판이 있었고, 불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감독님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갖고, 선수들도 그 선택을 존중하고 불만스러워하지 않는다. 1000일 넘은 것 축하드리지만, 훈련한 시간보다 환경적으로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더 많다. 책임감을 갖고 더 오래 계시게 하는 게 선수들의 몫이다."
-토트넘과 달리 월드컵 2차예선에선 상대적으로 약팀과 뛰는데. 차이가 있는지.
"축구에서 약한 팀은 없다. 경기를 뛰기 전까지 승리가 보장되는 팀은 없다.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해 이기려고 한다. 2차예선 동안 비어있던 시간이 많아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 없다. 많이 훈련을 함께 못한 게 그리웠다. 국내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팬을 찾아뵙지 못한 게 가장 힘들었다."
-오랜만에 합류해서 표정이 매우 밝아 보였는데. 주장으로 팀 분위기를 어떻게 이끄는지.
손흥민은 3일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소속팀 토트넘과의 재계약 등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020~2021시즌은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 10도움으로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이상을 기록했고, 각종 대회를 통틀어 22골 17도움을 올렸다.
특히 단짝 해리 케인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그러나 케인의 이적설이 불거지면서 자연스레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여부도 화두로 부상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위해 벤투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와 관련해 "케인 선수가 갔나요"라고 반문하며 "우리도 정확하게 정해진 게 없다. (기자들도) 현재 하시는 일을 열심히 하실 테고, 우리고 열심히 하고 있다. 거취에 대해 얘기한다기보다 물 흐르듯 지금은 대표팀에선 대표팀에 집중하고, 소속팀에 가면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 케인도 그럴 것이다. 아마 유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바쁠 것이다"고 답했다.
2020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얘기해도 될 부분인지 모르겠다. 감독님한테 부담 드리고 싶지 않다. 감독님의 선택이 있으실 것이다. 제가 정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구단과 얘기할 부분도 있다. 이런 걸로 감독님께 부담 드리고 싶지 않다.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제가 안가더라도 올림픽대표팀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을 차례로 상대해 최종예선 진출을 노린다.
손흥민은 "각오가 딱히 필요 없을 것 같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 찾아주는 만큼,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걸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전했다.
북한이 불참을 결정한 가운데 한국(2승1무 승점 7)은 H조 1위에 올라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작년 11월 오스트리아 소집 뒤 국내 소집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항상 대표팀에 들어올 때는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
-후반기에 치친 모습이 보였는데.
"잘 쉬고 잘 먹고 하고 있다. 어떤 선수든 후반기에 가면 지친다. 그동안 잘 쉬었고, 나라를 위해 국내 팬 앞에서 경기하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다.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백신을 맞았는데. 몸 상태나 컨디션은 어떤지.
"다행히 운이 좋게 괜찮았다. 다른 선수들도 맞았지만 크게 이상은 없었다. 선수들 몸에 이상이 있으면 컨디션에 지장이 있을 텐데 다행히 크게 문제는 없었다."
-황의조와 파트너인데, 과거엔 김신욱과 ‘톰과 제리’로 불렸다. 스타일이 다른 선수인데 비교한다면.
"누가 봐도 두 선수는 정말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제가 평가하기보다 (황)의조는 침투를 좋아하고 마무리가 좋다. (김)신욱이형은 침투보다 중앙에서 지켜주고 버텨주고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어준다. 둘 다 좋은 선수고 좋은 장점을 가진 선수다. 스쿼드에 두 선수가 있는 건 분명히 장점이다."
-호흡은 누구와 더 맞는지.
"두 선수 다 어릴 때부터 함께 한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도 저를 맞추고, 저도 그 선수들에게 맞춘다. 호흡에서 둘 다 문제가 없다."
-최근 벤투 감독이 최장수 감독이 됐다. 선수단에서 따로 축하를 해줬는데, 벤투 감독의 축구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는데.
"어떤 감독이 와도 선발 명단, 또 차출 명단에 대해선 항상 비판이 있었고, 불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감독님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갖고, 선수들도 그 선택을 존중하고 불만스러워하지 않는다. 1000일 넘은 것 축하드리지만, 훈련한 시간보다 환경적으로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더 많다. 책임감을 갖고 더 오래 계시게 하는 게 선수들의 몫이다."
-토트넘과 달리 월드컵 2차예선에선 상대적으로 약팀과 뛰는데. 차이가 있는지.
"축구에서 약한 팀은 없다. 경기를 뛰기 전까지 승리가 보장되는 팀은 없다.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해 이기려고 한다. 2차예선 동안 비어있던 시간이 많아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 없다. 많이 훈련을 함께 못한 게 그리웠다. 국내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팬을 찾아뵙지 못한 게 가장 힘들었다."
-오랜만에 합류해서 표정이 매우 밝아 보였는데. 주장으로 팀 분위기를 어떻게 이끄는지.
"저는 특별히 하는 게 없다. 좋은 분위기 속에 오랜만에 만나 그런 것 같다. 한국에 와서 마지막으로 한 게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됐다. 경기장에서 국내 팬들에게 직접 인사드리는 건 그라운드 활약 밖에 없다. 그래서 기대되고 설렌다. 훈련하면서 경기 날이 언제 오나 기다린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여러 감독과 지냈는데, 잘 맞는 감독은 누구였는지.
"그런 건 없다. 어디까지나 같은 배를 타고 가는데, 선장은 감독이다. 선수가 맞춰야 하고,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제가 맞춰야 한다. 감독 때문에 축구를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축구가 좋고 행복해서 하는 것이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 보이면 감독님도 그걸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선수를 누가 싫어하겠나. 운이 좋게 저를 좋아해주는 감독님들을 만나왔다."
-지난 시즌 혹사 논란 있었다. 이번 시즌 코로나로 이동횟수 줄었다. 체력적 도움이 됐나.
"사실 잘 모르겠다. (A매치가 없다보니) 자연스레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었다. (혹사 논란은) 항상 따라다니는 것 같다. 축구를 뛰려고 하지 훈련만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대표팀을 오가는 게 피곤할 때도 있다. 오랜 비행과 시차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대표팀에 항상 설렘과 책임감을 가지고 온다.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투르크메니스타전을 뛰면 A매치 90회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벌써 100회 넘었을텐데.
"일단 영광이다. 대표팀에서 90경기 뛸 수 있는 건 영광이다. 1년 동안 보통 10경기를 치르는데, 코로나19로 그러지 못해 아쉽다. 거의 10경기를 도둑맞은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제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람들 건강이 축구보다 우선이다. 90경기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다. 나라에 대한 감사함과 이런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함과 책임감이 크다."
-동료 케인의 이적이 불거지고, 본인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케인 선수가 갔나요? 정확하게 정해진 게 없다. 미디어도 현재하는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듯이 저희도 대표팀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거취 걱정보다 소속된 팀도 있고, 토트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 거취를 얘기하기보다 물 흐르듯이 대표팀에서 집중하고 토트넘에 가면 토트넘에 집중하고 싶다. 케인도 유로 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쁠 것이다."
-외부에서 성공한 시즌이라는 평가가 많다. 팀으로는 아쉬움도 있을 텐데. 좋았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매 순간이 아쉽다. 이럴 때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한다. 잘한 점보다 부족했던 점을 항상 떠올린다. 올 시즌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더 발전시키려고 생각을 많이 한다."
-대표팀에서 뛰다보니 슈팅보다 패스를 신경 쓰는 것 같다. 2019년 스리랑카전 골 이후 5경기 동안 골이 없다. 골 욕심이 나지 않는지.
"전혀 없다. 골 욕심 같은 건 없다. 팀이 잘됐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어떻게 하면 다른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예전에는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축구는 저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팀원들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으로 콘테 감독이 거론되는데.
"일단 제가 얘기할 부분은 아니다. 부임한 것도 아니다. 이 부분은 저도 조심해야하는 코멘트다. 확정된 것 아니고 구단에서 진행하는 것도 모른다. 제 위치에서 최선 다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다."
-지난 한일전을 봤는지. 아쉬움이 있었을텐데.
"그런 건 없었다. 선수들도 정말 실망했을 것이다. 그걸 다시 꺼내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솔직히 일본과 경기하면서 누가 지고 싶었겠나. 그 상황에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 팬으로 봤을 때 안타까웠다. 그래서 부상에도 무리해서 가려고 했다. 많은 축구 팬들이 실망한 만큼, 이번 경기를 통해 그런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경기력, 승리로 보답하겠다."
-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는데.
"제가 얘기해도 될 부분인지 모르겠다. 감독님한테 부담 드리고 싶지 않다. 감독님의 선택이 있으실 것이다. 제가 정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구단과 얘기할 부분도 있다. 이런 걸로 감독님께 부담 드리고 싶지 않다.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제가 안가더라도 올림픽대표팀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올 시즌 개인 기록 좋았는데,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얘기를 안하는 편이다. 꿈은 꾸고 싶은 데로 꾼다. 그걸 오픈하기보다 마음속에 새겨 이뤄나간다. 저도 제 꿈을 향해 항상 달려 나간다. 축구를 시작한 날부터 제 꿈을 향해 달려갔다. 이걸 공유하기보다 제 자신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 꿈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 은퇴한 뒤 그 꿈을 이룬다면 뿌듯할 것이다. 매 순간 발전하는 게 개인 목표다."
-막내 정상빈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 2011년 막내 손흥민 보는 것 같은데.
"(정)상빈이가 불편한가보다. 와서 말도 잘 못하더라.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한다. 그런 어려운 분위기가 싫어서 상빈이나 (송)민규한테 다가가서 얘기한다. 귀여운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당돌하게 경기하고 그런 걸 칭찬하고 싶다. 저도 그 나이에는 그렇게 못한 것 같다. 신욱이형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대표팀 생활했는데 그런 시절이 생각난다. 그래서 잘 챙겨주고 싶다. 나중에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선수들이다. 좋은 경험, 좋은 선수와 훈련하며 경험 쌓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매일매일 발전하는 게 보인다. 그걸 도와주는 게 선배의 일이다."
-이번 월드컵 2차예선 각오.
"각오가 딱히 필요 없을 것 같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 찾아주는 만큼,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걸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최선 다하겠다는 걸 약속드린다. 경기장 오실 때 코로나19 규칙 잘 지켜주시고, 마스크 챙기시고, 손소독제 챙겨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안 가게 해줬으면 한다. 그러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팬들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여러 감독과 지냈는데, 잘 맞는 감독은 누구였는지.
"그런 건 없다. 어디까지나 같은 배를 타고 가는데, 선장은 감독이다. 선수가 맞춰야 하고,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제가 맞춰야 한다. 감독 때문에 축구를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축구가 좋고 행복해서 하는 것이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 보이면 감독님도 그걸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선수를 누가 싫어하겠나. 운이 좋게 저를 좋아해주는 감독님들을 만나왔다."
-지난 시즌 혹사 논란 있었다. 이번 시즌 코로나로 이동횟수 줄었다. 체력적 도움이 됐나.
"사실 잘 모르겠다. (A매치가 없다보니) 자연스레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었다. (혹사 논란은) 항상 따라다니는 것 같다. 축구를 뛰려고 하지 훈련만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대표팀을 오가는 게 피곤할 때도 있다. 오랜 비행과 시차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대표팀에 항상 설렘과 책임감을 가지고 온다.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투르크메니스타전을 뛰면 A매치 90회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벌써 100회 넘었을텐데.
"일단 영광이다. 대표팀에서 90경기 뛸 수 있는 건 영광이다. 1년 동안 보통 10경기를 치르는데, 코로나19로 그러지 못해 아쉽다. 거의 10경기를 도둑맞은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제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람들 건강이 축구보다 우선이다. 90경기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다. 나라에 대한 감사함과 이런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함과 책임감이 크다."
-동료 케인의 이적이 불거지고, 본인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케인 선수가 갔나요? 정확하게 정해진 게 없다. 미디어도 현재하는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듯이 저희도 대표팀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거취 걱정보다 소속된 팀도 있고, 토트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 거취를 얘기하기보다 물 흐르듯이 대표팀에서 집중하고 토트넘에 가면 토트넘에 집중하고 싶다. 케인도 유로 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쁠 것이다."
-외부에서 성공한 시즌이라는 평가가 많다. 팀으로는 아쉬움도 있을 텐데. 좋았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매 순간이 아쉽다. 이럴 때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한다. 잘한 점보다 부족했던 점을 항상 떠올린다. 올 시즌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더 발전시키려고 생각을 많이 한다."
-대표팀에서 뛰다보니 슈팅보다 패스를 신경 쓰는 것 같다. 2019년 스리랑카전 골 이후 5경기 동안 골이 없다. 골 욕심이 나지 않는지.
"전혀 없다. 골 욕심 같은 건 없다. 팀이 잘됐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어떻게 하면 다른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예전에는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축구는 저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팀원들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으로 콘테 감독이 거론되는데.
"일단 제가 얘기할 부분은 아니다. 부임한 것도 아니다. 이 부분은 저도 조심해야하는 코멘트다. 확정된 것 아니고 구단에서 진행하는 것도 모른다. 제 위치에서 최선 다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다."
-지난 한일전을 봤는지. 아쉬움이 있었을텐데.
"그런 건 없었다. 선수들도 정말 실망했을 것이다. 그걸 다시 꺼내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솔직히 일본과 경기하면서 누가 지고 싶었겠나. 그 상황에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 팬으로 봤을 때 안타까웠다. 그래서 부상에도 무리해서 가려고 했다. 많은 축구 팬들이 실망한 만큼, 이번 경기를 통해 그런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경기력, 승리로 보답하겠다."
-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는데.
"제가 얘기해도 될 부분인지 모르겠다. 감독님한테 부담 드리고 싶지 않다. 감독님의 선택이 있으실 것이다. 제가 정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구단과 얘기할 부분도 있다. 이런 걸로 감독님께 부담 드리고 싶지 않다.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제가 안가더라도 올림픽대표팀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올 시즌 개인 기록 좋았는데,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얘기를 안하는 편이다. 꿈은 꾸고 싶은 데로 꾼다. 그걸 오픈하기보다 마음속에 새겨 이뤄나간다. 저도 제 꿈을 향해 항상 달려 나간다. 축구를 시작한 날부터 제 꿈을 향해 달려갔다. 이걸 공유하기보다 제 자신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 꿈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 은퇴한 뒤 그 꿈을 이룬다면 뿌듯할 것이다. 매 순간 발전하는 게 개인 목표다."
-막내 정상빈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 2011년 막내 손흥민 보는 것 같은데.
"(정)상빈이가 불편한가보다. 와서 말도 잘 못하더라.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한다. 그런 어려운 분위기가 싫어서 상빈이나 (송)민규한테 다가가서 얘기한다. 귀여운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당돌하게 경기하고 그런 걸 칭찬하고 싶다. 저도 그 나이에는 그렇게 못한 것 같다. 신욱이형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대표팀 생활했는데 그런 시절이 생각난다. 그래서 잘 챙겨주고 싶다. 나중에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선수들이다. 좋은 경험, 좋은 선수와 훈련하며 경험 쌓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매일매일 발전하는 게 보인다. 그걸 도와주는 게 선배의 일이다."
-이번 월드컵 2차예선 각오.
"각오가 딱히 필요 없을 것 같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 찾아주는 만큼,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걸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최선 다하겠다는 걸 약속드린다. 경기장 오실 때 코로나19 규칙 잘 지켜주시고, 마스크 챙기시고, 손소독제 챙겨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안 가게 해줬으면 한다. 그러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팬들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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